
현대차 N브랜드 매니지먼트 모터스포츠 사업부장 틸 바텐베르크 상무는 1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진행된 ‘월드투어링카컵(WTCR) 더블 챔피언’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N 브랜드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전동화도 준비하고 있다”며 “전동화에 기반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독일에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HMSG)’을 설립한 현대차는 지난해 WTCR에서 정점을 찍었다. 현대차의 서킷 경주차인 ‘엘란트라 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을 앞세워 대회에 출전한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가 지난해 드라이버와 팀 부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현대차가 두 부문에서 모두 챔피언에 오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WTCR은 제조사의 직접 출전은 금지하고 프로 레이싱팀이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해 출전하는 대회다. 연간 5000대 이상 판매되는 차량을 대회 규정 내에서 경주용으로 개조한 ‘투어링카’로 참여하게 된다.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은 내연기관에서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전기차에서도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2022년 ETCR 제조사 부문에서 벨로스터N을 앞세워 폭스바겐의 브랜드인 ‘세아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페라리였다. 현대차가 순수 전기차 경주 대회에서도 세계적인 브랜드 틈바구니 속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 드라이버 육성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장지하 N브랜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모터스포츠 팀장은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를 선발해 올해부터 유럽 무대에 진출시키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올해 5월부터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선수를 따라 갑자기 ‘키즈’들이 생겼듯이 (모터스포츠에서도) 그러한 환경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