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조사업체 품질조사에서 자동차그룹 기준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전체 31개 브랜드 가운데 제네시스가 2위(144점), 기아가 3위(152점), 현대차가 8위(170점)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1위는 일본의 렉서스(133점)에게 돌아갔다. 미국의 뷰익(4위·159점), 쉐보레(5위·162위)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조사대상 회사들의 평균치는 186점으로 나타났다.
내구품질조사는 차량을 구입한 지 3년이 지난 고객들을 대상으로 184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하는 방식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회사 그룹별로 따졌을 때 전 세계 16개 자동차 그룹 중에 가장 낮은 평균 점수인 160점을 받으며 도요타그룹(163점)과 제너럴모터스그룹(165점)을 제쳤다. 현대차그룹이 해당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차종별로는 기아 ‘K3(현지명 포르테)’가 준중형차, ‘기아 K5(현지명 옵티마)’는 중형차, 기아 ‘스포티지’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올라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현대차의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준중형차, 현대차 ‘싼타페’는 중형 SUV, 기아 ‘쏘렌토’는 어퍼미드 SUV, 기아 ‘카니발(현지명 세도나)’은 미니밴 차급에서 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이번 제이디파워 내구품질조사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품질향상에 대한 전 부문의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2023년 제이디파워 내구품질조사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총 31개 브랜드, 227개 모델, 3만 62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