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22년 신규 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된 차량은 1만2727대다. 5001대이던 2021년 대비 154.5% 늘어난 숫자이자, 처음으로 1만 대 선을 넘었다. 전체 수입 자동차(31만1221대) 중 4.1%의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상용차와 유럽 브랜드 전기차가 중국산으로 분류되면서 중국산 자동차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기간 | 판매량(대) | 전년 대비 증가율 |
2020년 | 3620 | |
2021년 | 5001 | 38.1% |
2022년 | 1만2727 | 154.5% |
중국산 자동차 중 승용차는 9472대다. 이는 대부분 중국 지리홀딩그룹(지리홀딩) 자회사 볼보, 볼보와 중국지리홀딩그룹의 합작 브랜드 폴스타, 그리고 독일 BMW의 전기차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전량 중국 다칭(大慶) 공장에서 생산되는 볼보 플래그십(기함) 세단 S90은 지난해 국내에서 4361대 팔렸다. 같은 기간 2794대가 팔린 폴스타 전기차 폴스타2도 타이저우(台州)시 루차오(路橋)공장에서 생산된다. BMW의 전기 SUV ix3도 선양(瀋陽)공장 생산분 2096대가 팔렸다.

다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이 지난해 311만1000대를 수출하며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떠오르면서,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 생산 차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연 생산량 100만 대를 갖춘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차량이 한국에도 들어올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7~12월) 한국에 판매될 폴스타의 폴스타3도 미국 공장 증설 지연으로 인해 중국산이 수입될 것으로 점쳐진다. 볼보 역시 S90 외 다른 차들을 중국에서 가져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중국 수입차의 공세는 버스, 트럭 등 상용차 시장에서 더욱 거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중국산 상용차는 3255대가 수입돼 2021년(1216대) 대비 약 168% 늘었다. 비중도 미국산(26.5%)에 근소하게 뒤진 2위(20.4%)를 차지했다. 여기에 중국 토종 전기차 1위 브랜드 비야디가 연 판매량 약 2000대를 목표로 1톤 전기 트럭 T4K(티포케이)를 들여올 채비를 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고급 수입 브랜드라도 중국산에는 거부감을 보였던 소비자들도 최근 둔감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산 자동차의 낮은 가격이 요즘 같은 불황기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