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부적으로 전동화와 핵심부품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내부 투자에 5조~6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존 계획보다 2조 원가량 늘린 규모다. 자율주행과 첨단운전보조장치(ADAS), 소프트웨어(SW) 등과 관련된 외부 투자에는 3조~4조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경기 침체를 비롯해 경영 위기대응을 위한 현금으로는 5조 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해외 생산거점 투자 등을 통해 전년 대비 가용 현금이 줄어들고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한 만큼 탄력적인 대응으로 추가 재원을 확보해 미래투자를 뒷받침한다는 취지다.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와 함께 균형 잡힌 주주환원 추진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도 나선다. SW와 반도체 등 미래 모빌리티 먹거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동시에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역시 최근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 등을 골자로 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배당은 지분법 제외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의 20~30% 수준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주주 배당금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현행 중간배당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자기주식은 올해 1500억 원 규모 매입을 진행하고 매입한 자기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다만 북미지역 대규모 전동화 투자 계획 등 자금 소요 필요성을 감안해 자사주 매입 규모 등은 작년에 이어 연간 단위로 탄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9년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이후 총 2조6000억 원 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해왔다. 작년부터는 연간 단위 시행으로 전환해 3132억 원 규모 자기주식 매입을 단행하고 앞서 보유한 625억 원 상당 자기주식을 소각한 바 있다.

새로운 이사회 구성이 완료되면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다양성과 전문성, 독립성을 강조한 총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현재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는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물류·리스크),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거버넌스·ESG), 장영우 전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주주추천 사외이사, 재무회계·산업), 강진아 서울대 공대 교수(경영·전략) 등 산업, 재무회계, 물류, 거버넌스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제임스 김 신임 이사 합류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대모비스 행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 22일 열리는 제4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년과 동일한 중간배당을 포함해 주당 총 4000원 배당을 승인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