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국내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 대비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 수(2021년 기준)는 1만212개로, 종사자 수는 21만4878명이다.
연구원은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으로 엔진·배기·연료계 부품은 사라지고 동력전달 부품수도 상당수 감소해 부품 수가 내연기관차 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연기관차에 통상 2만5000개에서 3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전기차는 1만5000개, 수소차는 2만3000개로 부품 수가 준다는 것이다.
미래차 전환으로 감소하는 엔진·배기·연료계 부품업체는 전체 부품업체의 43.4%인 4429개로 조사됐다. 고용인력은 10만8000명(44.1%)이다.
ADAS(운전자지원시스템), 센서, 전기구동계 등 부품업체는 미래차 전환 이후에도 유지될 것으로 봤다. 이 분야 사업체는 전체 55.6%인 5682개, 고용인력은 13만4000명(54.8%)이다.
미래차 전환으로 확대되는 배터리, 반도체, 자율주행 관련 부품기업은 104개에 그칠 전망이다. 고용인력도 3000명에 불과하다.
기존 부품업체들과 미래차 부품업체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부품업체는 평균 13.9%의 비율로 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 미래차의 주요 부품업체들은 67.1%가 연구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부품기업들은 자금·정보 부족 등 이유로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연구원 조사 결과, 국내 부품기업 중 72.6%가 ‘미래차 대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 중 42.5%는 ‘미래차 사업 진출이 필요하지만 자금이 부족하다’, 32.2%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각각 답했다. 반면 미래차 주요 부품업체들은 81.8%가 이미 ‘관련 제품을 생산중’이고, 12.7%는 ‘관련 제품 개발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출 규모가 적을수록 미래차 시대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규모 100억원 미만의 기업 중 77.4%는 ‘계획이 없다’고 답한 반면 매출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은 79.7%가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거나 개발·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급단계별로 보면 1차에서 3차 협력사로 갈수록 대비가 취약한 상황이다. 1차 협력사들은 46.7%가 미래차 관련 제품을 생산·개발·계획중이지만, 2차 협력사는 41.6%, 3차 이상 협력사는 11.9%에 그쳤다.
보고서는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에서 2·3차 협력사는 사업체 수 기준 89%, 고용인력 기준 68%에 핻아하는 만큼, 2·3차 협럭사의 미래 전환 여부가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호성 호서대 교수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사업 재편을 수행하기보다는 기존 아이템과 유사한 분야의 미래차부품군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부품기업이 다수”라며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에 따라 적절한 직무전환 교육이 수행되면 고용인력의 유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완성차, 1차 협력사, 유관 기관은 미래차 전환에 취약하지만 상당한 고용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2·3차 협력사를 종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