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대차에 공급하는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15만원 내리며 협상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자동차 강판 가격 인하는 2020년 하반기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이 같은 가격 인하는 원자재 가격 약세가 주 원인이다. 양측은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 추세를 반영한 가격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철강재 생산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철광석 가격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톤당 80~90달러로 안정세를 보였다. 이전 분기였던 2022년 상반기 철광석 평균 가격(130~140달러)과 비교하면 톤당 50달러 정도 떨어진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은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단 가격인하 기조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는 2021년 강판 가격을 4년 만에 톤당 5만원 인상했다. 이후 같은 해 하반기에는 톤당 12만원을 올렸고,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도 각각 톤당 15만원, 5만원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네 차례 가격 협상을 통해 이뤄진 인상폭만 톤당 37만원에 달한다. 2년 연속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올 상반기에는 강판 가격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고, 결국 이 예상대로 가격 협상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포스코가 차 강판 가격을 내리기로 하면서 현재 현대차와 협상을 진행하는 현대제철도 가격 인하가 불가피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차 강판 가격 협상은 포스코와 현대차가 합의한 가격이 업계의 기준이 된다.
다만 연초부터 철광석 가격이 상승세여서 올 하반기 협상에서는 자동차 강판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수입 철광석(CFR·운임포함인도) 가격은 1월 13일 기준 톤당 121.6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이 12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7월 1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최근까지도 톤당 120달러선을 유지하며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 강판 가격이 사실상 내리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냉연강판 부문 수익 개선에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현대차는 원가 부담이 줄면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