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 일론 머스크, 파랑새 대신 시바견 낙점... 계속된 기행에 도지코인 들썩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기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로고가 갑자기 변경되었습니다. 본래 트위터를 상징하는 로고는 파랑새였는데 갑자기 시바견 그림으로 교체된 것입니다. 로고 교체 전 이용자들에게 공식적인 공지를 하지도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출처 :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공식적인 공지 대신 머스크는 자신의 개인 트위터 계정에 "(파랑새 로고 이미지는) 옛날 사진이야"라고 말하는 시바견 만화를 올렸습니다. 시바견은 일론 머스크와 관계가 깊은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입니다. 암호화폐 시장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밈 코인으로 시작했는데 일론 머스크가 '쿨하다'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뒤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가격이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도지코인을 스페이스X 계획의 지불 수단으로 사용하겠다', '도지코인으로 테슬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등의 트윗을 올려 코인 가격을 급등하게 만든 전례들이 있습니다.

파랑새에서 시바견 이미지로 변경된 트위터 로고

이번에도 머스크가 트위터 로고를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으로 변경하자 코인 가격은 폭등하였습니다. 가격은 하루 만에 30% 가까이 급등하여 130원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로고를 변경한 뒤 '체어맨'이라는 투자자 계정과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에 나눴던 대화를 캡처하여 올리기도 했습니다. 캡처 속에는 "그냥 트위터를 사라, 그리고 파랑새 로고를 도지로 바꿔라."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해당 대화를 올리며 "약속한대로 (트위터를 사고 로고를 도지로 바꿨다.)"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출처 :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부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로 가격변동성이 너무 커지는 것은 위험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트위터 이용자들은 "일론 머스크 때문에 트위터 사용에 불편함을 느낀다. 원래 로고로 되돌려달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트위터를 활용한 일론 머스크의 기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편 4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일론 머스크가 포브스 억만장자 보고서 1위 자리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에게 빼앗겼습니다. 머스크의 재산은 작년 10월 총액 약 236조 원이었으나 약 반년 만에 51조 원이 감소하였습니다. 포브스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테슬라 주식 가치가 약 50% 하락했다"며 재산 증발의 원인 중 하나로 트위터 인수를 언급했습니다.


EV라운지 에디터 evlou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