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면담에서 최 회장과 라하달리아 장관은 니켈 원료 소싱 협업(광산에서 MHP/Matte 구매)과 고려아연 고압침출공법 기술 소개, 폐배터리 및 스크랩 등 리사이클링 협력, 정기회의 추진 등 4개 분야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특히 고려아연은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공급망 강화를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연내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 및 생산량 1위 국가다.
안정적으로 니켈 공급이 가능한 광산 파트너 선정과 관련해 고려아연과 인니 투자부는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해 원료 소싱에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고려아연이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고압침출공법(HPAL, 고온고압 하에서 니켈 등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공법)을 추후 인니 투자부에 자세히 소개하기로 했다. 인니 투자부는 고려아연의 리사이클링 기술과 이를 통한 배터리 스크랩 리사이클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향후 스크랩 처리에 대해 고려아연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협력 후속조치로 차관급 인사가 포함된 TF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인니 투자부장관에게 관련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향후 투자부장관 방한 시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방문을 요청했다. 바흘릴 라하달리아 장관은 해당 요청에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니켈 공급망 강화 추진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업과 긴밀하고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기대한다”며 “원료 확보 및 처리기술 협력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광산업계가 전기차 시장과 연결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추진하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서 동반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면담을 계기로 니켈광물부터 니켈제련, 전구체 등으로 이어지는 니켈 전기차 배터리 관련 밸류체인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고 세계 1위 제련기술이 집약된 니켈 제련소를 기반으로 ‘글로벌 니켈 톱티어’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