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는 9일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이같은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기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2024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타스만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올해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 타스만을 출시하고 연평균 8만 대까지 판매 규모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북미 지역을 제외한 시장에서 점유율을 6%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 픽업트럭 시장인 북미에서는 타스만이 아닌 맞춤형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전기 픽업트럭은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에 기반한다. 전동화 흐름에 맞춰 친환경차 선호 고객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연 9만대 판매, 시장 점유율 7%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연간 픽업트럭 판매량만 300만대를 넘는다.
전동화 픽업은 동급 차량 대비 넓은 실내 및 적재 공간을 갖출 것이라고 기아는 설명했다. 픽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인 견인 시스템 역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과 협력하거나 외주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오프로드에 특화된 주행성을 확보하는 한편,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안전 사양과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아는 한편 이날 행사에서 2030년 419만대를 판매, 글로벌 시장점유율 4.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미래 사업에 할당된 19조원을 포함해 총 42조원을 투자한다.
친환경차 판매는 2025년 89만7000대에서 2030년 233만3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판매 비중도 28%에서 56%까지 높인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앞으로도 내실을 강화하고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며 브랜드의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