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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십부터 오프로더까지 다 되는 두 줄 디자인”… 제네시스 ‘그란이퀘이터 콘셉트’ 공개

김민범 기자
입력 2025-04-16 22:20:00업데이트 2025-04-16 23:33:35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과 제네시스 두 줄 디자인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과 제네시스 두 줄 디자인
제네시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하우스 뉴욕’에서 전기 오프로더 SUV ‘엑스 그란이퀘이터 콘셉트(X Gran Equator Concept)’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 모터스포츠팀 ‘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고유 리버리(livery, 팀이나 브랜드 고유 페인트 도장 등을 말함)가 적용된 레이스카 ‘GMR-001 하이퍼카’ 실차 디자인을 선보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제네시스는 지난 10년간 양적 성장을 넘어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가고 있다”며 “제네시스가 시장에 파격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고 이곳에서 제네시스의 또 다른 여정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국산 럭셔리 오프로더가 있다면… 제네시스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제네시스 엑스 그란이퀘이터 콘셉트는 그동안 제네시스가 선보인 콘셉트카 중 가장 파격적인 모델로 꼽을 수 있다. 이퀘이터라는 이름부터 강렬하다. 제네시스 측은 도전적인 모험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디자인된 전동화 기반 럭셔리 오프로더 SUV라고 소개했다.

이퀘이터(Equator)는 강인하고 민첩하지만 아름다움까지 갖춰 품평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최상급 아라비안 말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이라고 한다. 극한의 조건에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고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 사장과 제네시스 두 줄 디자인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 사장과 제네시스 두 줄 디자인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 최고 디자인책임자(CDO) 겸 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엑스 그란이퀘이터 콘셉트는 우아함과 강인함, 편안함과 탐험정신 등 상반된 요소가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라며 “오프로드 성능과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럭셔리가 적절한 조화를 이뤄 실제 오프로드 주행 시 아름다운 자연과 마주하는 여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콘셉트 디자인은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구체적으로 외관은 ‘환원주의적 디자인(Reductive Design)’을 기반으로 깔끔한 라인과 간결한 표면을 강조해 정제된 느낌을 살렸다고 한다.
제네시스 엑스 그란이퀘이터 콘셉트제네시스 엑스 그란이퀘이터 콘셉트
제네시스 엑스 그란이퀘이터 콘셉트제네시스 엑스 그란이퀘이터 콘셉트
과도하게 긴 후드와 완만하게 다듬은 C필러 라인, 매끈하게 다듬은 차체 모서리 면 처리 등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내연기관 후륜구동 모델을 연상시키는 긴 보닛이 눈길을 끈다. 역동적인 실루엣을 강조하면서 기존 SUV에는 없었던 실루엣을 구현한다. 다만 긴 보닛 때문에 실내공간은 일부 손해가 예상된다. 제네시스 시그니처 투라인 램프는 기교없이 직선으로 뻗었다. 테일게이트는 상단과 하단으로 구분된 분할 개폐식을 채용했다. 동그란 다용도 안개등과 오프로드 타이어, 어두운 컬러로 마감한 휠 클래딩, 나사 방식 비드락 휠 등은 오프로더 성격을 보여주는 요소다.
제네시스 엑스 그란이퀘이터 콘셉트 실내제네시스 엑스 그란이퀘이터 콘셉트 실내
실내는 아날로그 요소가 적용되면서 콘셉트가 아니라 새로운 양산 버전 인테리어로 보이기도 한다. 빈티지 카메라 다이얼을 연상시키는 4개의 중앙 원형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눈길을 끈다. 동그란 디자인을 다양하게 활용한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등은 요트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롤스로이스가 연상되기도 한다. 뒷좌석 공간은 확실히 긴 보닛후드 디자인 때문에 상대적으로 좁아진 모습이다. 실내 소재는 자연의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고급 가죽과 패브릭을 활용했다고 한다.
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GMR-001 하이퍼카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제네시스가 만든 미드십 하이퍼카 ‘GMR-001’
제네시스는 내년부터 경기에 투입할 레이스카 ‘GMR-001’ 실차 디자인도 월드프리미어로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미드십 모델로 볼 수 있다. 미드십은 엔진이 차체 중앙에 있는 구조다.

작년 12월 제네시스는 UAE 두바이에서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을 출범하고 레이스카 ‘GMR-001’ 1:2 스케일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내구레이스 참가 계획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GMR-001 하이퍼카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GMR-001 하이퍼카는 제네시스 고유 두 줄 라이트 디자인과 오렌지 컬러 마그마레이싱 리버리가 적용됐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아치형 파라볼릭 라인이 안정감을 더하고 차량 하단에는 언더바디 플레이트를 장착해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고 제네시스는 설명했다. 오렌지 컬러와 레드 컬러가 조합된 리버리는 미드십 엔진이 만들어내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속도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곳곳에 적용된 한글 ‘마그마’ 디자인은 한국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준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GMR-001 하이퍼카는 레이스카 성능과 효율을 살리면서 제네시스 DNA를 놓치지 않은 예술 작품”이라며 “모든 디자인 요소에 고성능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브랜드 의지와 한국적 정체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GMR-001 하이퍼카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레이스카 실차 디자인과 함께 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팀이 착용할 공식 슈트 디자인도 공개했다. 제니시스 두 줄 디자인이 슈트에도 적용됐고 G-매트릭스(G-Matrix) 패턴을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제네시스는 내년 르망24시 등을 포함한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FIA World Endurance Championship, 세계 내구레이스 선수권대회)’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레이스에 참가한다. 2027년에는 미국 데이토나24시 등으로 구성된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WTSCC, WeatherTech SportsCar Championship)’에 출전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GMR-001 하이퍼카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총감독은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제네시스가 가진 잠재력을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며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가치와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오는 1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 제이콥재비츠 컨벤션센터(Jacob Javits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리는 ‘2025 뉴욕국제오토쇼(2025 NewYork International Auto Show, 뉴욕모터쇼)’에 참가해 엑스 그란이퀘이터 콘셉트와 GMR-001 하이퍼카 실차 디자인을 대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스케치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스케치
제네시스 엑스 그란이퀘이터 콘셉트제네시스 엑스 그란이퀘이터 콘셉트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