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뇨스 사장은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며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달 3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수입차에 대해 관세 25%를 부과했지만, 당장 자동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견해로 해석된다.
무뇨스 사장은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부담해야 하는 관세가 모델의 가격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이 낮은 차량일수록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아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없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제품 가격이 낮은 엔트리 차량의 가격이 한꺼번에 3000∼4000달러씩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낮은 가격의 제품을 사는 소비자는 차량 가격 변동에 민감해 제조사가 가격을 올리면 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앞서 무뇨스 사장은 3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미국법인도 6월 2일까지 두 달간 권장소매가(MSRP)를 인상하지 않는 ‘고객 보증’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이러한 가격 정책의 효과가 “판매 실적에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약 31조 원 미국 투자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관세가 부과된 것에 대해 “정부의 인센티브나 관세 때문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미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