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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판매왕 “‘그랑 콜레오스’, 이 갈고 만든 車”

평택=정진수 기자
입력 2025-04-18 20:46:00업데이트 2025-04-18 21:26:15
정의영 르노코리아자동차 평택대리점 소장이 17일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에 위치한 르노전시장에서 본지와의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정의영 르노코리아자동차 평택대리점 소장이 17일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에 위치한 르노전시장에서 본지와의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의영 르노코리아자동차 평택대리점 소장은 지난해 총 238대를 판매해 르노코리아 전사 최다 판매직원으로 선정됐다. 1년 365일, 주말 104일과 공휴일 약 15일을 빼면 대략 246일 정도되니 평일 기준으로 하루에 한대 꼴로 판매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2년 입사해 줄곧 평택에서 근무하며 이 같은 성과를 냈다. 지난 17일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에 위치한 르노전시장에서 그를 만나 입사 후 처음 판매왕에 오른 비결을 들어봤다.

반듯한 정장에 빳빳이 깃을 살린 셔츠, 노란색 르노 배지로 포인트를 준 정 소장의 옷차림에는 군더더기 하나 없었다. 머리카락도 위로 쓸어 넘겨 깔끔한 첫인상을 심어줬다. 멀끔한 인상과 달리 그의 말투는 정겨웠다. 그는 “고객과 대화 할 때 보통 ‘셔요’체를 많이 쓴다”며 “지리 여건상 평택은 충청권과 경계에 있어 보다 친근한 말투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에 있어서 고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시한다. 정 소장은 “방문 고객들에게 대체적으로 일상적인 대화로 분위기를 편안하게 이끈다”며 “처음부터 차로 접근하는 것보다 소통하는데 효과적일 때가 많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객들에게 본인의 존재를 기억하도록 메시지로 안부 인사를 종종 건넨다”며 “계절마다 필요한 정보나 차량 점검 등을 다루면서 거부감을 최소화한다”고 전했다. 정 씨가 이렇게 관리하는 고객만 5000명이 넘는다. 한 달에 보내는 문자만 2000건 이상이다. 고객들에 친근하게 다가서자 재구매 고객 비율은 40%까지 높아졌다. 주변 사람을 소개해 주는 고객도 늘었다.

친근함으로 고객과 신뢰를 쌓았다면 그제야 전문성을 부각시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의영 마스터는 “차량 구매로 이어질 경우 차에 대한 상세 정보는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적어 고객들에게 메모지로 전달한다”며 “차를 구입한 뒤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될 때까지 처리를 돕는다”고 덧붙였다.

정의영 소장은 ‘메모광’이다. 13년 전 신입사원 시절 영업직 교육과정에서 메모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한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이어리를 펼치면 고객들의 특성은 물론, 차량 구매 방식까지 한 번에 파악이 가능하다. 덕분에 그와 한번 인연을 맺으면 세월이 흘러도 언제나 일관된 응대를 받을 수 있다. 그는 “르노 신차가 나올 때마다 네 번이나 제게 구입한 고객도 있다”며 “차량 출고 후에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정 마스터가 판매왕이 된 일등 공신은 ‘그랑 콜레오스’다. 그가 판매한 238대 중 115대를 그랑 콜레오스로 채웠다.

정 소장은 “고객들에게 르노의 다양한 차종을 소개했지만 시승에 자신감이 붙는 차는 처음이었다”며 “그랑 콜레오스는 두 번 타보면 사지 않을 수 없을만큼 르노가 이를 갈고 만든 차라고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하이브리드지만 엔진 개입에 이질감이 없고, 정숙성도 뛰어나다”며 “튼튼한 하체를 갖춰 주행 안정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여전히 순항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그랑 콜레오스는 올 1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3만2050대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꾸준한 성장으로 잡았다. 정의영 마스터는 “르노가 목표고 비전이기 때문에 회사와 함께 성장해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나가고 싶다”며 “나중에는 르노의 가장 오래된 선배로 남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