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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전기버스 일렉시티, 유네스코 세계유산 日 야큐시마 달린다… 현지에 5대 전달

김민범 기자
입력 2025-04-21 19:10:00업데이트 2025-04-21 19:18:51
현대차가 일본 야쿠시마에서 노선 버스로 투입되는 ‘일렉시티타운 전달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최남일 현대차 상무,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장, 박상현 현대차 부사장,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대표이사 사장, 이와사키 타카미츠 이와사키그룹 총괄부사장, 아라키 코우지 야쿠시마 정장, 니시무라 마사오 이와사키코포레이션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현대차가 일본 야쿠시마에서 노선 버스로 투입되는 ‘일렉시티타운 전달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최남일 현대차 상무,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장, 박상현 현대차 부사장,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대표이사 사장, 이와사키 타카미츠 이와사키그룹 총괄부사장, 아라키 코우지 야쿠시마 정장, 니시무라 마사오 이와사키코포레이션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바다 위의 알프스로 불리는 일본 야쿠시마에 전기버스를 공급했다.

현대차는 21일 일본 야쿠시마 소재 이와사키호텔에서 이와사키그룹과 전기버스 ‘일렉시티타운’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와사키그룹이 운영하는 타네가시마·야쿠시마교통주식회사에 일렉시티타운 5대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과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HMJ)법인장을 비롯해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대표이사 사장과 아라키 코우지 야쿠시마 정(町)장 등 주요 관계자 약 80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기버스 공급을 통해 현대차는 야쿠시마의 무공해 섬 전환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첨단 기술과 조화를 이뤄 지역 사회에 새로운 친환경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와사키그룹은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운수와 관광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현대차와는 작년 7월 전기버스 공급을 합의했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전기버스 공급으로 승용에 이어 일본 상용 전동화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야쿠시마처럼 특별한 환경은 모빌리티 솔루션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환경과 기술, 지역 사회가 공존하는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사장은 “현대 일렉시티타운을 지역 교통의 새로운 표준으로 삼아 환경 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양립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야쿠시마는 일본 열도 남서쪽 끝에 위치한 제주도 4분의 1 크기 섬이다. 경이로운 자연경관으로 인해 바다 위의 알프스로 불린다.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로 손꼽히는 만큼 자연 보존을 위해 공해물질 배출 억제가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다. 야쿠시마가 속한 가고시마현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설정하고 야쿠시마를 무공해 섬(제로에미션 아일랜드)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섬 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 등 무공해 자동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현대차 일렉시티타운현대차 일렉시티타운
현대차가 야쿠시마에 공급한 일렉시티타운은 현지 여건에 맞춰 개발한 특화 모델로 9m급 전장의 중형급 저상 전기버스다. 145kWh급 대형 배터리가 탑재됐고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18마력(160kW)의 성능을 발휘한다. 섬 지역 내 산악도로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가 기본 탑재됐다. 전기버스 배터리 전력을 가정용 전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V2H(Vehicle to Home) 기능도 갖췄다. 자연재해 등으로 정전 사태 발생을 고려한 사양이다.

이와 관련해 전달식 전날인 20일에는 태풍과 폭우 등 재해 상황에서 일렉시티타운의 V2H 기능을 활용하고 대피소와 의료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내용의 ‘야쿠시마 전기차 활용을 위한 포괄적 연계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협정에 따라 현대차는 노선 버스뿐 아니라 주민과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 시설도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

현대차 일렉시티타운은 오는 6월부터 야쿠시마공항과 미야노우라항구, 시라타니운스이쿄협곡 등을 잇는 타네가시마 야쿠시마 노선 버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야쿠시마에서 일렉시티타운이 노선 버스로 운행하게 된다”며 “전동화 선도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면서 탄소저감 등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