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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캐즘 여파 전기차 충전기 사업 3년 만에 철수

곽도영 기자
입력 2025-04-22 13:50:00업데이트 2025-04-22 13:54:41
LG전자 제공 / 뉴시스LG전자 제공 / 뉴시스
LG전자가 3년 만에 전기자동차 충전기 사업에서 철수한다. 길어지는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부진했던 사업을 종료하고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 산하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한다고 22일 밝혔다. 2022년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완속·급속 충전기 등의 제품을 개발·출시해 왔지만 시장의 성장 지연과 가격 중심 경쟁 구도 심화 등 사업 환경 변화로 전략적 리밸런싱을 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 직원들은 LG전자 내 타 사업 조직에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 자회사인 하이비차저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LG전자는 앞서 2022년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한 데 이어 또 다른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스필을 인수하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하이비차저는 지난해 기준 매출 106억 원, 영업손실 72억 원을 냈다.

LG전자는 앞서 2021년 7월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는 등 사업 분야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해 왔다. 올 상반기(1~6월)를 기점으로 휴대전화 애프터서비스(AS)를 종료하며 모바일 사업 철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전기차 충전기 사업 종료로 ES사업본부는 향후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칠러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