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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매출 44조 역대 최대…‘트럼프 관세’ 2분기 관건

한종호 기자
입력 2025-04-24 15:36:00업데이트 2025-04-24 15:44:32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현대자동차 제공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국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1~3월)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수출에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도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자동차 관세 영향권에 드는 2분기(4~6월)부터는 현지 생산 확대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2% 늘어난 44조407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3조6336억 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3조3822억원, 영업이익률은 8.2%였다.

특히 북미시장 성과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100만1120대로 작년 동기 대비 0.6% 줄었지만, 미국 판매가 24만2729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올 1분기에만 글로벌 친환경차 21만2426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38.4% 늘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에겐 원화 약세가 힘이 됐다.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5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높았다.

문제는 향후 실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이달 3일부로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기아가 국내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 차량은 약 101만대로 이는 미국 전체 판매량의 57%에 달한다. 관세 부담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지금까지는 현지 재고로 대응하며 가격 인상 없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2분기부터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총생산 규모를 120만 대까지 끌어올리고 해외 생산 거점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관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내년부터 HMGMA에 하이브리드를 투입할 것”이라며 “(기존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생산능력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선 하이브리드 물량으로 대응해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