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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지상전의 왕자’ 중남미에 떴다”… 현대로템, 페루 방산전시회 K2전차 실물 전시

김민범 기자
입력 2025-04-25 09:30:00업데이트 2025-04-25 09:42:13
페루 방산전시회 현대로템 부스페루 방산전시회 현대로템 부스
현대로템이 페루 방산전시회에서 K2전차 실물을 전시하고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24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페루 리마(Lima)에서 열리는 ‘제10회 국제 국방 및 재난방지기술전시회(SITDEF, International Defense and Disaster Prevention Technology Exhibition)’에 참가한다고 25일 밝혔다.

SITDEF는 지난 2007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는 중남미지역 핵심 방산전시회다. 페루 국방부가 주관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발테르 아스투디요 페루 국방부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4월 페루 육군 차륜형장갑차(K808) 공급 사업을 수주하고 11월에는 페루 육군 조병창(FAME S.A.C.)과 K2전차와 K808 등 지상무기 수출에 관한 총괄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이번에 현지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부스를 꾸렸다.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K808)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K808)
SITDEF에서 현대로템은 K2전차를 비롯해 차륜형지휘소용차량 등 주력 제품을 전시하고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SHERPA) 등 미래전투체계 비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페루 국방부장관과 육군 총사령관 등 현지 국방 분야 주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K2전차 기동과 자세제어, 포탑제어 등 핵심 기능을 시연할 예정이다.

특히 K2전차와 차륜형지휘소용차량은 실물을 전시한다. 중남미지역에서 주력 제품 실물을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2전차는 현대로템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우리 군 주력 전차로 첨단 전투 성능과 기동성, 화력 등은 세계적인 전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튀르키예에 기술수출이 이뤄졌고 2022년에는 폴란드에 완성품을 수출했다.
현대로템 차륜형지휘소용차량현대로템 차륜형지휘소용차량
차륜형지휘소용차량은 실시간 송수신시스템, 스크린 등 네트워크 기반 전투지휘체계를 갖춰 이동 중에도 전장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부대 지휘가 가능하다. 2023년 12월 현대로템은 초도 양산 물량 27대를 우리 군에 납품했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 기술력이 집약된 4세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와 ‘인휠모터(In-Wheel Motor)’도 전시한다. HR-셰르파는 6륜 전기구동체계를 갖췄다. 국내 최초로 바퀴에 인휠모터가 장착돼 각각의 바퀴가 독립적인 구동력을 발휘한다.
현대로템 다목적 무인차 HR-셰르파현대로템 다목적 무인차 HR-셰르파
페루형 차륜형장갑차 모형도 함께 선보인다. K808을 기반으로 완성된 페루형 차륜형장갑차는 산악지대와 열대우림 등 페루 지형 특성을 고려해 하부 방호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K2전차를 계열화한 구난전차와 장애물개척전차, 교량전차 등을 선보여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K2 플랫폼 기반 전차 라인업을 소개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현대로템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중남미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며 “페루 육군 현대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중남미 시장에서 K-방산 경쟁력을 확보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