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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미국 신차 가격, 전월比 2.5% 올라…“관세 직간접적 영향”

김형민 기자
입력 2025-05-13 17:31:11업데이트 2025-05-13 17:33:13
29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4.29. [평택=뉴시스]29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4.29. [평택=뉴시스]
지난달 미국 시장 신차 가격이 3월 대비 3%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 25% 부과에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4월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가 신차를 구매하기 위해 지불한 가격이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년 같은 기간 평균 상승률(1.1%)의 두 배를 웃돈다. 지난 10년 동안 이보다 더 큰 상승률을 보인 건 2020년 4월(2.7%)이 유일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 공장이 폐쇄되며 생산 대수가 급격히 줄었고 차량 가격이 크게 올랐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을 차량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당분간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본격적으로 차량 가격이 오르기 전 미리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움직였다. 수요가 커지자 미국 딜러사가 할인 혜택 등을 줄여 차량 가격이 오르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관세가 적용되지 않은 딜러사의 재고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 가격 상승 폭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포드는 멕시코 생산 차량인 머스탱, 픽업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부 모델의 가격을 최대 2000달러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콕스가 집계하는 미국 중고차 가격 지수도 4월 208.2로 전년 동월 대비 4.9%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2.7%에 달했다.

콕스오토모티브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현재는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도 앞으로는 결국 관세로 인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소비자는 보고 있고 이는 곧 특정 모델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관세 25%가 적용된 신차 가격은 평균 10~15% 가격이 오르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올여름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