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14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있는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부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부총재, 문병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 대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동차 산업 발전을 목표로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새로 만든 자동차 제조 허브다.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생산법인이다. 내년 4분기(10~12월)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 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만들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날 야지드 알후미에드 부총재는 “HMMME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재훈 부회장도 축사를 통해 “이번 착공식은 현대차와 사우디아라비아 모두에게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HMMME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동차 기술 개발과 관련한 인재 양성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에너지 중심 산업 구조를 제조업, 수소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국가 발전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비전 2030의 핵심 주체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자동차 산업 강화를 목표로 실행하는 중점 사업 중 하나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함께 현대차의 제조 기술과 사우디의 우수 인재 및 인프라 등을 결합할 것”이라며 “HMMME를 사우디아라비아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과 발전을 가속하는 핵심 거점으로 구축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3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한 데 이어 루이지애나주 현대제철 자동차용 강판 제철소 건립을 공식화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성장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한 해외 투자가 국내 투자를 소외시키거나 위축시킬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내의 역할, 국내에서 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투자를 더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