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2분기 매출 5조5654억 원, 영업이익 4922억 원의 경영실적(잠정)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2.0% 증가했다. 전반적인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수치다.
영업이익 실적에 반영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제도(45X)에 따른 텍스크레딧(Tax Credit)은 4908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금액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 원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6개 분기 만에 자력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인 3150억 원까지 상회하는 수치를 보이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였다.

향후 전망은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정책 변화에 따른 대외 변동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전방 시장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유럽 시장 회복세와 ESS 북미 현지 생산 확대 등을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실적이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럽 시장 재고 물량 조정 이후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개시와 미국 내 주요 완성차 브랜드 공급 확대 등을 주요 호재로 꼽을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개 분기 만에 기다리던 반등이 시작돼 실적이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생산시설 리밸런싱과 공급망 개편, 공정 혁신, 설비 자동화 등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LFP와 46시리즈 등 경쟁력 있는 신규 폼팩터 출시와 공급이 본격화되고 수요가 급증하는 북미 ESS 시장 활성화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