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북미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현지에 배터리셀 공장 ‘HL-GA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합작 공장은 조지아주 엘라벨에 조성됐으며, 단속이 이뤄진 부지 바로 옆은 한미 제조업 동맹의 상징으로 꼽히는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다.
HL-GA 공장에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해 총 43억 달러(약 6조 원)를 투자했다. 연간 30GWh, 전기차 3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이후 두 회사가 추가로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를 더 투자하겠다고 조지아 주정부가 발표하면서 전체 투자 규모는 9조 원에 육박하게 됐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2년 10월 공장 기공식 성명을 통해 “나의 경제 정책이 조지아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던 곳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단속이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 성과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공장을 겨냥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 정권 흠집 내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미국인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외국인 불법 체류자가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몰아가려는 의도였다는 것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