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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뉴욕 맨해튼서 ‘CEO 인베스터데이’ 개최… “전동화 기술로 복합위기 돌파”

김민범 기자
입력 2025-09-18 23:19:43 업데이트 2025-09-18 23:37:27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세 부담 등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복합위기를 정면 돌파한다. 다양한 하이브리드(HEV)와 현지 전략 전기차(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이전에 없던 친환경 신차를 내년부터 대거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도입과 후속 수소전기차(FCEV) 개발 등 지속적인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를 통해 불확실성 파고를 넘고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한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와 향후 가동에 들어가는 인도 푸네공장, 울산 신공장 등 혁신 생산기지들은 현대차 글로벌 판매 성장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부터 2030년까지 5개년 동안 77조3000억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톱티어 기업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더셰드(The Shed)에서 ‘2025 CEO 인베스터데이(CEO Investor Day)’를 열고 중장기 전략과 재무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19년 CEO 인베스터데이를 도입한 현대차가 이번에 처음으로 해외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최대 시장인 미국의 핵심 도시이자 글로벌 경제와 금융, 문화 중심지인 뉴욕을 첫 해외 인베스터데이 장소로 정했다고 한다.

이번 인베스터데이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CEO 사장과 이승조 재경본부장 CFO 부사장,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 유지한 차량아키텍처&인테그레이션센터장 겸 자율주행개발센터장 전무 등이 발표자로 나서 현대차 미래 방향성을 공유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량 확대와 생산 거점 확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현지화된 운영체계, 그룹사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그룹 톱3 위치에 올랐다”며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지만 이전처럼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417만대로 설정했다. 관세 부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수한 상품성과 친환경차 라인업을 앞세워 작년(414만대)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5년 뒤인 2030년에는 555만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 권역별 판매 비중으로는 북미 26%, 인도 15%, 유럽 15%, 한국 13%, 중동 및 아프리카 8%, 중남미 8%, 중국 8%, 중국 제외 아시아태평양 7% 등으로 잡았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올해 100만대 규모에서 2030년 330만대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올해 기준 전체의 25% 수준이고 2030년에는 6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는 친환경차 비중이 올해 37%에서 2030년 65%로 성장하고 유럽은 49%에서 85%로 더욱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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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능력은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을 통해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120만대 추가한다. 올해부터 생산에 들어간 미국 HMGMA는 연간 생산능력을 현행 30만대에서 2028년 50만대로 확충할 계획이다. 인도 푸네공장은 올해 4분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향후 연간 25만대 생산을 목표로 순차적으로 물량을 늘린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의 인도 내 생산능력은 현재의 약 80만대 수준에서 1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국내 생산능력도 업그레이드된다. 내년 1분기 울산 신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전동화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할 공장이라고 한다. 연간 20만대 규모 전기차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인간 중심 근무 환경부터 조립 설비 자동화, 로보틱스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품질 검사 등 첨단 제조기술이 집약된 시설로 거듭난다. 최대 12개 차종이 혼류 생산되는 공장이기도 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5만대 등 다른 지역 거점에서도 총 25만대 이상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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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목표 ‘매출↑·영업益↓’ 수정… “관세 영향 등 반영”
현대차는 이번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올해 초 제시했던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수정 발표했다. 연간 매출 성장률 목표는 기존 3.0~4.0%에서 5.0~6.0%로 2% 상향했다. 다만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는 관세 영향 등을 반영해 기존 7.8~8.0%에서 1% 낮춘 6.0~7.0%로 설정했다. 올해 투자 계획도 16조9000억 원에서 16조1000억 원으로 수정했다.

중장기 전략으로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투자 30조9000억 원, 설비투자(CAPEX) 38조3000억 원, 전략투자 8조1000억 원 등 총 77조3000억 원 규모 투자로 불확실성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투자는 현지화 전략 실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한다. 투자 규모는 기존 70조3000억 원에서 7조 원 늘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
미국 투자 금액은 기존 11조6000억 원 수준에서 15조3000억 원으로 3조7000억 원 증가할 예정이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미국 투자 확대 계획 일환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확대와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해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약 36조1426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장기 영업이익률 목표는 올해 6~7%, 2027년 7~8%, 2030년 8~9% 수준으로 설정했다.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 모델 위주 판매 믹스 개선, 지속적인 현지 생산 및 소싱 최적화 등 현지화, 전동화 제품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도 지속 추진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시행하기로 했다. 2025~2027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매년 최소 35%의 총주주환원률(TSR)을 실현시키고 주당 최소배당금(엔) 1만 원 등의 주주환원정책을 이행할 예정이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