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GV80 차량은 2020년 미국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총 10만446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골프 대회에 참가했을 당시 이 차를 몰고 가다 전복 사고를 당했는데도 크게 다치지 않아 ‘안전한 차량’으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그 후 판매량이 크게 늘기 시작하면서 2022년 1만7521대, 2023년 1만9697대, 지난해 2만4301대가 각각 판매됐고, 올해도 8월까지 총 1만7009대가 팔렸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대형 고급 차량을 미국 시장의 전략 모델로 삼아 관세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GV80 등 제네시스 고급 모델과 함께 최근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크게 오르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의 차종은 중·대형 하이브리드다.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에서 총 1만6041대가 팔려 지난해 총판매량 7265대를 이미 두 배 이상 넘어섰다. 같은 기간 2만4181대가 팔린 현대의 중형 SUV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작년 전체 판매대수(3만2430대)의 75%에 근접했다.
현대차는 곧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차가 출시되면 ‘대형 친환경차’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축적해 온 안전 분야와 친환경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 시장의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