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나달은 23일 서울 성수동 기아 언플로그드 그라운드에서 열린 ‘기아-라파엘 나달’ 공식 후원 파트너십 연장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족을 제외하면 삶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로 기아를 꼽으며 20년 넘게 이어온 깊은 신뢰와 유대감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나달과 기아가 새롭게 맞이할 미래 비전을 함께 제시했다. 특히 12년 만의 방한을 맞은 나달은 국내 테니스 유망주 및 팬들과 직접 만나 열정과 노하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기아와 나달의 인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7세의 나달은 세계 무대에 막 도전하던 신예였고, 기아 역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던 시기였다. 두 ‘루키’의 만남은 이후 스포츠 마케팅 역사에 남을 성공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처음 계약할 때 나달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줄은 몰랐다”며 “만약 알고 있었다면 기아는 정말 선견지명이 있는 회사였을 것”이라고 웃으며 회상했다.

기아와의 인연을 맺은 뒤 나달은 곧 ‘클레이 코트의 황제’로 등극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81연승을 기록하며 13개 대회를 연속 제패했고, 2008년에는 생애 첫 ATP 랭킹 1위에 올랐다. 통산 209주간 세계 정상에 오른 그는, 2022년 호주오픈 우승과 21번째 그랜드슬램 달성 등 수많은 역사적 순간마다 늘 ‘KIA’ 로고와 함께했다.
2006년부터 기아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나달은 스포티지, 쏘렌토, 프로씨드, 스팅어, EV6, EV9 등 다양한 기아 차량을 직접 소유하고 운전해왔다.
그는 “모든 모델이 세대마다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EV6는 전기차의 강렬한 주행감을, EV9은 가족과 함께 이동할 때의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스팅어는 지금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행사 현장에서 한 임직원이 ‘정상에서도 꾸준함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나달은 겸손과 열정이 핵심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무리 정상에 있어도 항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팀워크와 열정이 없다면 발전도 없다”고 강조했다.
송호성 사장은 이에 대해 “나달 선수는 늘 ‘오늘 무엇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했다. 그것이 바로 겸손의 힘”이라며 “기아도 고객 앞에서 늘 겸손해야 한다. 제품이 좋더라도 더 좋아져야 하고, 서비스가 부족하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앞으로도 나달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2004년 첫 계약 이후, 나달과 기아는 열정과 투지로 함께 성장하며 테니스의 역동성과 매력을 세계에 알려왔다”며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진솔한 우정을 바탕으로 테니스 팬과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영감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나달은 “지난 21년간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해 준 기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상호 영감을 주는 동반자로서 기아의 혁신 여정에 힘을 보태고, 함께 더 큰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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