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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2500명 모인 ‘혼다데이’… 용인 서킷서 펼쳐진 라이딩 축제

동아일보
입력 2025-10-27 19:54:40 업데이트 2025-10-27 20:11:42
혼다코리아가 ‘라이딩 문화’ 저변을 넓히며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 올해는 그 행보가 한층 본격화됐다. 지난 3월 경기도 이천에 국내 최초로 교육기관 인증을 받은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혼다데이’를 통해 가족이 함께 즐기는 라이딩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모터사이클이 여전히 생소한 한국 시장에서 ‘문화를 만드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 참혀형 고객 행사 ‘혼다데이 라이드 앤 드라이브’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혼다데이 라이드 앤 드라이브’는 고객과 소통하는 혼다코리아 대표 행사다. 지난 25일 열린 용인 스피드웨이 현장에는 약 2500명의 참가자가 모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고객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번 행사는 브랜드와 고객이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참혀형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가을 햇살이 내리쬔 이날 서킷 위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환한 표정이 가득했다. 헬멧을 맞춰 쓴 부부, 어린 자녀와 함께 바이크를 구경하는 부모,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가족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엔진 소리로만 가득했던 트랙이 이날만큼은 웃음소리로 채워졌다.

● 20년 함께 달려온 ‘라이딩 가족’

행사장 한켠, 주황색 레이싱 수트를 맞춰 입은 노년의 부부가 눈에 띄었다. 잠시 후 이들을 부르며 달려오는 한 남성이 있었다. 세 사람은 20년 넘게 함께 오토바이를 즐겨온 ‘라이딩 가족’이었다.

강창직(32) 씨는 “어렸을 때 미니바이크로 입문했다”며 “아버지의 취미였던 모터사이클이 이제는 가족의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CBR650R을 탔는데, 배우자를 태우기 위해 CBR1000RR로 바꿨다”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3륜 모터사이클 ‘캔암’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버지는 “20년 넘게 탔고, 지금은 아들과 며느리, 손녀까지 모두 함께 즐긴다”며 “주말이면 가족이 함께 투어를 나서는데, 얼마 전엔 제주도까지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들의 모습은 라이딩이 세대를 잇는 ‘생활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 혼다 안전 중심 문화 전파

이 가족이 가장 강조한 건 ‘안전’이었다. 강 씨는 “모터사이클은 자유롭지만, 한순간의 방심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나칠 만큼의 안전이 오히려 더 좋다”고 말했다.

혼다도 언제나 안전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올해 행사에 ‘안전 체험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다. ‘사각지대 안전운전 체험존’은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가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실제 도로 환경에서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 운행 시 발생하는 사각지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와 라이더 간의 이해를 높이고 안전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 RC213V·S2000 한자리에

행사장 곳곳에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존이 꾸려졌다. CR-V 30주년 기념존, 모토GP 레이싱 머신 RC213V 전시존, GB350S 신모델 체험존 등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RC213V는 혼다 레이싱(HRC)이 모토GP 월드챔피언십을 위해 개발한 레이스 전용 머신으로, 배기량 1000cc급 V형 4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 시속 360㎞를 낸다. 실제 머신을 보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이 “이걸 직접 볼 줄은 몰랐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또한 현장에는 모터사이클뿐 아니라 혼다의 상징적인 스포츠카 제품군도 함께 전시됐다. 후륜구동 경량 로드스터 S2000과 S660이 한자리를 차지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두 모델 모두 혼다 팬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차로, 이미 단종된 이후에도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들은 차량에 직접 앉아보며 로드스터 감각을 체험했다. 이들 차는 일본 현지에서 직접 차량을 들여와 한국에서 실제로 운행하고 중이다. 한국 내에서 공식 판매되지 않은 모델임에도 정성과 애정을 들여 즐기는 팬층이 존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서킷 주행 세션이었다. 전문 인스트럭터의 가이드에 따라 참가자들이 트랙을 돌며 ‘안전 속의 스피드’를 체험했다. 본인 소유의 혼다 모터사이클로 달리는 트랙 체험 주행, 최신 모델을 직접 시승해보는 프로그램, 인스트럭터와 함께하는 자동차 서킷 택시 등을 마련해 참가자들 만족도를 높였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혼다데이는 단순한 고객 행사를 넘어, 혼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를 함께 향유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고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