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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센추리’… 렉서스는 장남”

도쿄=정진수 기자
입력 2025-10-29 15:41:28 업데이트 2025-10-29 15:41:55
“재팬 프라이드”

도요타그룹이 29일(현지시간) 재팬 모빌리티쇼가 열린 일본 도쿄 빅사이트 사우스홀에서 초호화 브랜드 ‘센추리’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일본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 등 약 500명의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며 센추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센추리를 위해 직접 무대에 오른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은 새 브랜드를 ‘일본의 자존심’이라고 치켜 세웠다. 아키오 회장은 “센추리는 일본의 자존심을 전 세계에 전하는 브랜드”라며 “앞으로 센추리를 ‘넥스트 센추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센추리는 지난 1963년 도요타 창업자 도요다 사키치 탄생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개발된 차다. 도요타그룹 쇼이치로 명예회장이 1세대부터 3세대 센추리를 즐겨타며 주행 안정성과 성능 개선에 직접 관여해 완성도를 높여왔다.

센추리의 탄생은 과거 일본의 영광을 재연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아키오 회장은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말이 익숙해진 일본은 생기를 다소 잃은 것 같다”며 “과거 기술과 자동차 산업이 재기의 원동력이 됐던 것처럼 센추리가 일본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센추리는 도요타 최고급 브랜드로서 독자적인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렉서스와는 별개로 운영된다. 아키오 회장은 농담을 섞어 “렉서스는 여전히 세련된 감성으로 만나볼 수 있다”며 “렉서스는 당분간 마음 속 장남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도요타그룹은 센추리 첫 양산형 콘셉트카인 ‘원 오브 원’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원 오브 원은 화려한 주황색 바디를 가진 2도어 럭셔리 쿠페형 SUV로 설계됐다. 이번 콘셉트카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크기와 형태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존재감을 자랑한다. 도요타가 내세우는 일본식 초호화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할 예정이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