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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판매량 13개월만에 감소…EV 세제혜택 만료 여파

최원영 기자
입력 2025-11-03 16:10:44 업데이트 2025-11-03 16:18:10
현대차의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전기차(EV) 세제 혜택 만료 여파로 13개월만에 뒷걸음질쳤다. 다만 하이브리드차(HEV)의 선전으로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3일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미국 내 합산 판매량이 14만613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중 현대차는 같은 기간 2% 줄어든 7만7135대를 팔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판매량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는 0.1% 늘어난 6만9002대를 팔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에 따라 EV 구매 세액공제 혜택이 올 9월 말 종료되면서 전기차 판매 실적은 예상대로 큰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EV 판매량은 총 3834대로 전년 동월 대비 61.6% 꺾였다. 일례로 현대차의 대표 모델인 아이오닉5 판매량은 63.5% 감소한 1642대에 그쳤다.

대신 HEV 중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늘면서 EV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 HEV 판매량은 3만1102대로 같은 기간 43.5% 급증했다. 그 덕에 HEV, EV가 포함된 친환경차 판매량도 총 3만4938대로 10.3% 늘었다. 이 기간 현대차의 HEV(1만7773대)는 36.9%, 기아(1만3329대)는 53.2% 더 많이 팔렸다. 판매량이 87.2% 늘어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6846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