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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3조7600억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美 공급

박현익 기자
입력 2025-11-13 18:27:37
2023년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착공식에서 신학철 부회장(왼쪽 다섯번째)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왼쪽 여섯번째) 등이 첫 삽을 뜨고 있다. 동아일보DB2023년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착공식에서 신학철 부회장(왼쪽 다섯번째)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왼쪽 여섯번째) 등이 첫 삽을 뜨고 있다. 동아일보DB

LG화학이 미국 지역 고객사를 상대로 3조7619억 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를 중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시했다.

LG화학은 공급지가 미국이라고만 명시하고 구체적인 고객사가 어느 곳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LG화학 측은 “경영상 비밀유지로 공개 불가”라고 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또는 일본 배터리 회사 파나소닉으로 추정된다. 파나소닉은 미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이달 15일부터 2029년 7월 31일까지다.

LG화학이 이번에 계약을 맺은 양극재는 물량으로는 약 10만 t 규모로 추산된다. LG화학은 현재 연산 15만 t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10만 t, 중국에서 5만 t 규모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미국에 공급하는 양극재는 국내 공장에서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다. LG화학은 지난해 2월 제너럴모터스(GM)에 25조 원 규모의 양극재 95만 t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한동안 대규모 추가 수주가 없었다. 배터리업계는 올해 들어 전기차 수요 정체 장기화 및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LG화학은 여기에 더해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경영난에 시달렸는데 이번 수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