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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9 테스타로사’ 한국 첫선… 페라리 파격적 정체성 상징

정진수 기자
입력 2025-11-14 11:55:44 업데이트 2025-11-14 11:59:48
페라리가 1050마력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카 ‘849 테스타로사’를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다. 페라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양산 모델로 자리매김한 이번 신차는 SF90 스트라달레를 넘어서는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브랜드의 기술적 정점과 레이싱 헤리티지를 총집약한 모델로 평가된다.

페라리는 14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코리아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849 테스타로사를 공식 발표했다. 모델명 ‘테스타로사’는 1950년대 레이싱카 500 TR의 붉은색 캠 커버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페라리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엔진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 1984년 동명의 로드카가 디자인 아이콘이자 시대적 모델로 기록된 데 이어, 이번 849 테스타로사는 전설적 명칭을 현대 하이브리드 기술로 재해석해 최상위 파일럿 카 포지션을 확고히 한다.

849 테스타로사는 새롭게 설계된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830마력을 발휘하고, 여기에 3개의 전기모터가 더해져 총 1050마력의 합산 출력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 SF90 스트라달레 대비 50마력 증가한 수치로, 페라리 양산 모델 중 가장 높은 출력이다. 대대적인 경량화 작업도 더해져 전작과 동일한 중량을 유지하면서 출력당 중량비 1.5kg/cv이라는 브랜드 사상 최고의 기록을 달성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는 2.3초가 걸린다.

공기역학 성능 역시 대폭 강화됐다. 1970년대 스포츠 프로토타입에서 영감을 받은 외관은 시속 250km에서 415kg의 다운포스를 생성해 SF90 대비 25kg 증가한 수치를 기록한다. 후면에는 액티브 스포일러와 고정식 트윈 테일 구조가 적용돼 공기 흐름 제어와 시각적 존재감을 동시에 높였다. 차량 제어 기술은 페라리 최초 도입된 ‘파이브(FIVE)’ 시스템을 통해 한 단계 발전했다. 이 시스템은 차량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트랙션 컨트롤과 회생제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합 최적화한다. 여기에 브레이크-바이-와이어 기반의 대형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되며 정밀한 제동 성능을 제공한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 설계로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새로 구성된 HMI와 디지털 계기판은 조작 직관성을 높였다. 동승자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를 공유해 드라이빙 경험을 풍부하게 한다.

프란체스코 비앙키 페라리 극동 및 중동 지역 총괄은 “849 테스타로사는 페라리가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철학적 정점”이라며 “한국 고객들은 페라리의 본질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페라리는 이번 공개를 기념해 11월 15일부터 23일까지 페라리 반포 전시장에서 기존 고객 및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뷰’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고객들은 849 테스타로사의 공기역학 설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차세대 제어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다.

김광철 FMK 대표는 “1950년대 르망을 제패한 전설적 엔진 헤리티지를 잇는 기념비적 모델을 한국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극한의 성능을 갈망하는 드라이버를 위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파격적 정체성의 849 테스타로사를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