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충남 보령시의 한 바닷가에서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루프 텐트를 펼친 모습(위쪽 사진)과 급속 충전 중인 모습(아래 사진). 보령=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달 초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할 기회가 생겼다.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 은평구에서 충남 보령시 원산도로 출발해 루프톱 텐트가 장착된 이 시승차로 친구들과 낚시를 즐기며 실제 아웃도어 라이프에 얼마나 적합한지 검증해 보기로 했다.
서울에서 원산도까지 편도 182km, 약 4시간이 소요됐다. 정체 구간과 텐트 무게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컸다. 목적지 도착 시 배터리 잔량은 10%였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66kWh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약 329km 주행이 가능하지만, 실제 주행 여건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장거리 여행을 계획한다면 경로상 충전소 현황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보였다.
주행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지붕에 70kg 안팎의 무거운 텐트 장비를 적재했음에도 가속 성능이나 주행 안정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모터가 탑재된 트윈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이 최대 출력 428마력, 최대 토크 55.4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 덕분이다.
일반 도로는 물론이고 자갈밭 주행에서도 승차감이 우수했다. 특히 차체가 기본 EX30보다 15∼20mm 높아진 설계 덕에 비포장도로나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12.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하나로 모든 기능을 통합한 미니멀리즘 실내 디자인이 깔끔하지만 물리 버튼에 익숙한 운전자는 조작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보령=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그날 강풍으로 루프 텐트 설치는 포기했지만, EX30은 든든한 셸터 역할을 했다. 차 안에서 바닷바람을 피해 몸을 녹이고 낚시 채비를 했다. 트렁크는 물고기 물통과 낚시 장비를 여유롭게 수납하기에 충분했다.
시승 중 두 번의 충전 과정에서도 특별한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차 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간식을 먹는 시간마저 여행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만큼 충전 대기 시간이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이 충전의 번거로움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강력한 주행 성능과 안정적인 승차감,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설계는 전기차의 장점을 돋보이게 했다. 그런 면에서 도심 주행과 야외 활동을 동시에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차의 국내 판매가격은 5516만 원으로 일본(649만 엔·약 6136만 원)보다 약 620만 원 저렴하다.
보령=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