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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자동차 수출 596억 달러, 역대 최대

세종=정순구 기자
입력 2025-11-20 11:31:16
3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관세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한 상호관세를 15%로 유지하고 자동차 및 부품 관세도 현행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2025.10.30 [평택=뉴시스]3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관세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한 상호관세를 15%로 유지하고 자동차 및 부품 관세도 현행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2025.10.30 [평택=뉴시스]
올해 10월까지 한국의 누적 자동차 수출액이 596억 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대 수출 국가인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6% 가량 급감했지만 유럽연합(EU)과 기타유럽, 아시아 등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이를 상쇄했다.

20일 산업통상부가 공개한 ‘10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596억2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91억 달러) 대비 0.9%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특히 이 기간 친환경차 수출액이 212억2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1%나 급증하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런 실적은 미국발(發) 관세 전쟁으로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국인 대미(對美) 수출이 급감했음에도 거둔 성과다. 올해 10월까지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247억9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급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올해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해왔다. 한국은 3월부터 자동차 수출액(27억8000만 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10.8%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 10월(21억2400만 달러, ―29.0%)까지 8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미국 수출 감소를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상쇄하고 있다. 올해 1~10월 EU로의 자동차 수출이 79억9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7% 늘었다. 기타유럽(53억7100만 달러, 32.2%)과 아시아(66억4900만 달러, 39.1%) 등에서의 수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향후 자동차 수출 실적은 더 개선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8월과 9월 EU와 일본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매듭짓고 15%로 인하된 자동차 관세를 적용받은 데 이어 한국도 조만간 자동차 관세가 인하되면서 대미 수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양국은 최근 관세협상의 상세 내용을 담은 팩트시트(설명자료)를 발표하고 한국산 자동차에 적용되던 25%의 관세율을 15%로 낮추기로 확정했다. 인하된 관세율은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1일 자로 소급 적용된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국회에 특별법을 제출할 계획이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