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BYD 등 중국차, 유럽서 하이브리드의 ‘미니 르네상스’ 주도…‘역습’ 가속

뉴시스(신문)
입력 2025-11-20 15:46:40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2025.03.05. 서울=뉴시스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2025.03.05. 서울=뉴시스
BYD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미니 르네상스’를 주도하고 있다고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PHEV는 내연기관과 대용량 배터리를 함께 탑재한 차량으로, 전기차(EV)로의 즉각적인 전환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과도기적 친환경 대안으로 선택하며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 기술력에서는 중국 업체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EV 가격·기술 경쟁력에서는 중국이 크게 앞서 있다. 이에 따라 PHEV는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승부처로 떠올랐고, 최근에는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훨씬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FT에 따르면 BYD의 ‘실 U(Seal U)’는 올해 1~9월 유럽 PHEV 시장에서 점유율 5.5%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기록됐고, 영국에서는 체리의 ‘지쿠 7’이 8월 PHE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유럽에서 PHEV 판매를 주도해온 브랜드는 볼보·메르세데스-벤츠·BMW 같은 프리미엄 업체였다. 가격이 내연기관이나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높은 탓이었다.

하지만 유럽이 지난해 중국산 EV에 최대 45%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업체들은 관세 대상이 아닌 PHEV로 전략을 전환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산 PHEV는 배터리 공급망 우위 및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올해 1~9월 유럽·영국에서 신규 등록된 PHEV는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3분기 신규 PHEV의 7개 중 1대는 중국산이었다.

다만 향후 유럽에서 PHEV가 계속 허용될지는 12월 10일 발표될 EU 자동차 정책 패키지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독일과 자동차업계는 PHEV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프랑스와 스페인은 반대 입장이다.

중국 업체들은 향후 BYD 등의 유럽 현지 생산이 본격화하면 다시 EV 중심 전략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소비자 수요가 유지되는 한 PHEV 판매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