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는 카이엔 일렉트릭의 성능 검증을 위해 아라비아 사막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해당 지역은 초미세 입자의 모래, 25도 이상의 경사, 영상 40도를 넘는 혹서 등 극한 조건으로 오프로드 테스트에 가장 까다로운 환경으로 꼽힌다. 특히 카이엔 시리즈 개발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진행해 온 ‘듄 서핑’ 시험을 수행하며 주행 안정성과 제어 성능을 입증했다.

카이엔 제품 라인 총괄 사장 마이클 셰츨레는 “카이엔 일렉트릭은 사막의 모래 언덕 위에서도 실제보다 훨씬 더 가벼운 차량처럼 민첩하게 움직인다”며, “조향 각도가 크고 낮은 속도 영역에서도 이전 세대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의 제어력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카이엔 일렉트릭의 핵심은 고성능 전기 드라이브트레인이다. 특히 카이엔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1156 마력, 최대토크 153kg·m를 발휘한다. 전기 모터 특유의 즉각적 출력 반응과 전용 ‘샌드’ 주행 모드, 정밀한 페달 응답 시스템이 결합돼 모래나 자갈과 같은 저마찰 지면에서 최적의 접지력을 유지한다.
셰츨레 총괄은 “전기 파워트레인은 ‘타깃 슬립’ 제어에 유리해 오프로드 환경에서 보다 정확한 휠 토크 배분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는 기존 내연기관 기반 시스템보다 제어 정밀도가 높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테스트 차량은 기본 사양의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와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기반으로 수행됐다. 오프로드 모드 적용 시 차량 지상고는 최대 245mm까지 상승해 사막 주행 안전성을 확보한다.
또한 카이엔 터보에 옵션으로 제공되는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는 차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접지력을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셰츨레는 “노면 요철에 따른 흔들림을 휠 단에서 즉각 보정해 차체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안정감을 제공한다”며 “깊은 모래 지면에서도 주행 안정성은 한층 향상된다”고 말했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