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지난해에 이어 8위를 수성한 BYD는 7위 포드그룹과의 격차를 바짝 좁혔고 지리그룹은 혼다를 꺾고 처음으로 9위에 올랐다. 유럽 시장에선 EU의 전기차(BEV) 관세를 피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우회하고 동남아·중남미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한 게 ‘깜짝 성장’으로 이어졌다.
2일 뉴스1이 올해 1~9월 글로벌 완성차 그룹별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BYD는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326만 146대로 8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리그룹의 판매량은 27.3% 증가한 295만 3452대로 BYD 다음 자리를 차지했다.
BYD, 7위 포드와 격차 5만대로 좁혀…맹추격에 6위 스텔란티스도 ‘흔들’
BYD는 2023년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상위 10위(톱10)에 처음 진입한 이후 지난해 8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7위 포드그룹과의 격차는 54만 대였는데 올해 1~9월에는 이를 5만 대까지 좁혔다. 포드 그룹의 올해 성장률이 0.9%에 그친 만큼 남은 4분기 판매량에 따라 BYD그룹이 7위에 오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리그룹은 지난해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올해에는 혼다를 꺾고 9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9위 혼다와 10위 지리그룹과의 격차는 50만 대였지만 이제는 지리그룹이 1만대 앞섰다. 4분기가 남긴 했지만, 올해 들어 지리그룹의 성장률(27.3%)이 혼다(4.8%)를 압도하는 상황이라 순위는 이대로 확정될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매서운 속도로 추격함에 따라 글로벌 톱10 내 중위권 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상위권인 1~3위는 각각 도요타그룹(835만 대), 폭스바겐그룹(660만 대), 현대차·기아(548만 대)다. 1·3위 간 격차가 300만 대에 육박하는 데다, 3위와 4위 GM그룹(455만 대) 간 격차도 100만 대에 달한다. 당분간 순위 변동이 일어나기 힘든 구조다. 2021년 현대차·기아의 톱3 진입 이후 4년간 순위 변동이 없는 상태다.
반면 중위권인 4~7위는 4위와 7위 포드그룹(331만)간 격차가 100만 대에 불과할 정도로 간격이 좁다. 순위 변동도 잦은 이유다. 지난해 4위였던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은 올해 435만 대에 그치며 GM그룹에 밀려 5위로 내려왔다. 스텔란티스그룹은 402만 대로 6위를 지켰지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0% 감소했다. BYD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성장률을 보이면 포드그룹을 제치는 건 물론 6위 스텔란티스그룹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
中 내수 성장 4.5%→2.5%, 수출 ‘사활’…EU ‘관세 빈틈’ 공략
BYD와 지리그룹의 선전은 이변이란 평가를 받는다. 두 기업의 글로벌 판매에서 중국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하는데, 내수 성장이 올해 들어 둔화했기 때문이다. 중국 산업부는 지난 9월 올해 연간 자동차 내수 판매를 3230만 대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가 내놓은 전망치(3290만대)에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올해 내수 시장 성장률은 2.5%로 당초 전망치(4.7%)는 물론 전년(4.5%)보다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BEV·PHEV)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일괄 100%로, EU는 중국산 전기차(BEV)에 대해 10%에서 업체별로 최대 45.3%까지 올렸다. 올해 1월 출범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의 명목 관세율을 247.5%까지 높인 상태다.
지리그룹의 스웨덴 계열사인 볼보와 폴스타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 미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없어 미국발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EU의 고율 관세는 유럽에서 한창 증가하던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을 크게 꺾을 거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전기차(BEV·PHEV)가 각 회사의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BYD 100%, 지리그룹은 50% 정도다.
그러나 중국산 전기차는 유럽 관세 장벽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판매량은 4만 352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 판매량 증가를 이끈 건 단연 고율 관세를 비껴간 PHEV였다. 지난해 8월 779대에 불과했던 중국 업체의 유럽 내 PHEV 판매량은 1년 만에 1만 1064대로 무려 1320% 폭증했다. 이에 지난 8월 유럽에서 판매된 PHEV 8대 중 1대는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PHEV는 BEV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결합한 차량으로 일반 하이브리드(HEV)와 달리 전기모터 배터리를 외부 전력원을 통해 충전할 수 있어 BEV에 가깝다.
동남아·중남미 등 신흥국 시장은 이미 중국 전기차 위주로 전동화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동남아 내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태국(19.8%) △인도네시아(9.7%) 등이다. 이를 전기차 시장으로 한정하면 중국 점유율이 △태국(93.1%) △인도네시아(75.8%)까지 올라간다. 같은 기간 중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에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현지 점유율은 8.4%였으며 중남미 전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88.2%에 달했다.
(서울=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