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는 10일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협력해 차량 내에서 디즈니플러스(Disney+)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우디 고객은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디즈니플러스 앱을 내려받고, 기존 계정으로 로그인해 스타워즈, 픽사, 마블,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차량에서 바로 시청할 수 있다.
콘텐츠는 차량이 멈춰 있을 때는 중앙 MMI(Multi Media Interface, 차량 중앙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재생되며, 주행 중에는 일부 모델에 적용되는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에서만 재생 가능해 운전자 주의 분산을 최소화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동승자는 이동 중에도 극장처럼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아우디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AI 기반 아우디 어시스턴트와 유튜브, 스포티파이, 네이버 지도 등 다양한 앱을 탑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별도의 스마트폰 미러링 없이도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가 추가되면서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포트폴리오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까지 확장됐다.
디즈니플러스 앱은 아우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통해 제공되며, 이 스토어는 폭스바겐 그룹 소프트웨어 계열사 카리아드(CARIAD)와 공동 개발한 시스템이다. 스마트폰을 유선이나 무선으로 연결할 필요 없이, 마이아우디(myAudi) 계정과 차량의 데이터 연결만으로 로그인이 가능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디즈니플러스 차량용 앱은 유럽 주요 국가, 아시아 일부 지역,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을 포함한 43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된다. 적용 차종은 신형 아우디 A5, Q5, A6, A6 e트론, Q6 e트론 등의 모델 라인업으로, 2025년형 이후 디지털 플랫폼이 탑재된 차량부터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이로써 아우디는 차량 내 스트리밍, 게임, 음악, 내비게이션 등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차량을 이동 수단을 넘어, 모든 탑승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