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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튀르키예서 EV 생산 추진…유럽 공략 잰걸음

뉴시스(신문)
입력 2025-12-22 11:24:48
ⓒ뉴시스
현대차가 내년부터 유럽의 생산 거점 튀르키예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튀르키예뿐 아니라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무라트 베르켈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장은 최근 “내년 8월부터 현대차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 차종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 특화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예정대로 내년 전기차 생산에 돌입하면 현대차는 튀르키예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두 번째 회사가 된다. 현지에서 처음 전기차를 생산한 회사는 튀르키예 토그로 정부 주도로 설립된 국영 전기차 업체다.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은 전기차 출시를 통해 2030년까지 현지 시장에서 전기차 1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즈미트 공장은 내연기관도 지속 생산하고, 2027년 이후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을 도입도 계획 중이다.

이즈미트 공장은 현대차의 해외 공장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으로, 수출 물량이 15만대가 넘는 유럽의 핵심 생산 시설이다. 현대차가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곳을 거점으로 낙점한 것이다.

이곳에선 경차 i10, 소형 해치백 i20, 소형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이온, 고성능 소형 해치백 i20N을 생산해 유럽에 판매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i10과 i20를 각각 6만대 이상 수출했고, 2만대 이상의 베이온이 이곳에서 생산돼 유럽 전역으로 팔렸다. 튀르키예 내수 시장에선 i20가 2만대, 베이온이 1만5000대대 팔렸다.

특히 유럽은 올해 10월까지 전기차 200만대 이상이 팔린 대형 시장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이미 추월했다. 최근 전동화 속도조절을 검토 중이지만, 실현되더라도 탄소배출량 규제가 타 지역 대비 엄격한 편이다.

튀르키예도 전기차 침투율(신차 중 전기차 비율)이 2030년 30~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성장 지역이다. 이미 현지에선 10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이 경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코를 제외하면 대표적인 유럽 생산 시설이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이라며 “유럽 맞춤형 신차를 출시하고 이를 튀르키예에서 생산하는 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