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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FSD, 일시불 판매 중단…월 구독제로 전환

최원영 기자
입력 2026-01-15 13:25:11 업데이트 2026-01-15 13:30:1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FSD(Full Self Driving·완전자율주행)를 일시불로 판매하던 방식을 중단하고, 구독제로만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영구적인 차량 옵션이 아닌 구독형 서비스로 100% 전환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14일(현지 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2월 14일 이후 FSD 판매를 중단한다”며 “앞으로 FSD는 월 단위 구독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그동안 테슬라는 FSD를 미국 기준 8000달러(약 1100만 원)에 일괄 판매하거나 월 99달러(약 14만 원)를 내고 구독하는 방식을 병행 운영해 왔다. 그러나 다음달 14일부터는 일시불 판매를 폐지하고 구독 모델로 단일화하는 것.

머스크는 과거 FSD를 “(한번) 사두면 가치가 오르는 자산”이라고 강조해왔으나 이번 구독제 선언으로 그 기조를 사실상 철회한 것이기도 하다. 머스크가 구독제로 돌아선 이유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가격 정책 변경이 아니라고 본다. 테슬라의 수익 모델이 하드웨어 판매 중심에서 반복 매출이 발생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정기 구독 매출을 늘려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에서 볼 수 있는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고가 옵션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줄여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FSD는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이지만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고 전방을 주시한 상태로 주행이 가능하다. FSD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중국,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제공되고 있다. 테슬라는 유럽에서도 연내 당국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가 FSD 제공 방식을 이같이 변경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머스크에 대한 회사 보상안도 제기된다. 전기차 전문 매체 테슬라라티는 테슬라가 머스크에게 약속한 1조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 실현을 위해선 향후 10년 동안 FSD 구독 1000만 건 달성이 조건이라고 짚었다. 현재 FSD 구독자는 수십만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