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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깨우는 고요한 비행, 링컨 노틸러스 하이브리드가 제시한 ‘공간의 미래’

김상준 기자
입력 2026-03-19 10:47:17
차량 내부로 들어서면 은은한 향료가 공기를 채우고, 가로로 길게 뻗은 48인치 대형 화면이 운전자를 맞이한다. 여기에 28개 고성능 스피커가 뿜어내는 입체적인 음향은 이동 수단을 넘어선 개인적인 휴식 공간의 분위기를 낸다. 단순히 목적지까지 가는 도구를 넘어 자동차가 하나의 생활 양식을 담는 스마트 기기로 진화하는 가운데, 링컨은 인간의 감각을 배려한 기술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에프엘오토코리아(FLAK)를 통해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인 링컨 노틸러스 하이브리드는 해당 모델 라인업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전동화 사양이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99kW급 전기 모터가 결합해 합산 출력 321마력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브랜드 특유의 우아한 실내 구성에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해 주행 품질을 한층 정교하게 다듬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주행 성능만큼이나 내부 소프트웨어의 완성도와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차량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의 질이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30~40대 소비자들은 차량을 일상의 연장선에 있는 제2의 스마트 기기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하다. 노틸러스 하이브리드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감각적인 사양들을 대거 배치했다.

실내 설계의 핵심은 ‘링컨 디지털 익스피리언스’다. 대시보드 상단을 가득 채운 48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4K 고해상도를 지원하며, 운전자의 선호에 따라 화면 구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개인 맞춤형 주행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하단의 11.1인치 센터 스택 터치스크린과 연동되어 내비게이션, 오디오, 공조 장치 등 모든 기능을 한눈에 파악하고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상단이 평평하게 설계된 플랫 탑 스티어링 휠은 전방 시야를 넓히는 동시에 계기판과 대형 화면의 가시성을 극대화하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기본으로 지원해 별도의 케이블 없이도 스마트폰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차량 화면에 투사하여 사용할 수 있는 연결성도 확보했다.

노틸러스 하이브리드의 차별점은 시각을 넘어 오감을 아우르는 링컨 리쥬브네이트 시스템에 있다. 화면 영상과 실내 조명, 시트의 마사지 위치 등을 유기적으로 조절하며, 세 가지 향기를 선택할 수 있는 디지털 센트 카트리지를 통해 후각적인 만족감을 더했다. 이는 주행 중 스트레스를 줄이고 승객의 기분 전환을 돕는 기능으로 평가받는다.

음향 시스템 역시 공을 들였다. 28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레벨 울티마 3D 오디오는 실내 전체를 입체적인 음장으로 메워 공연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낸다. 수정처럼 투명한 소재를 적용한 오디오 노브와 피아노 건반 형태의 변속 버튼은 조작 시의 촉각적 즐거움과 함께 조형미를 높였다. 외관에서는 하이브리드 전용의 푸른색 엠블럼과 측면 배지가 부착되어 일반 모델과 차별화되는 정체성을 드러낸다.

주행 질감은 브랜드의 지향점인 고요한 비행을 충실히 구현했다고 한다. 전자식 무단변속기(eCVT)를 탑재해 변속 충격을 최소화했으며, 전기 모터 특유의 정숙한 구동감이 정교한 실내 환경을 뒷받침한다. 노면 상황과 차량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댐핑력을 최적으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안정적이고 안락한 승차감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형 링컨 노틸러스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9500만 원으로 책정됐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