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기술 선택 기준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에 따라 현지 자동차 회사들은 글로벌 인증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협력사를 선호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스트라드비젼은 중국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검증 무대’로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에서의 양산 경험을 통해 기술 신뢰도를 확보하고,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술 생태계 역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엔비디아 등을 중심으로 ‘오픈 플랫폼’ 기반 협력 구조가 확산되면서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유연한 소프트웨어 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AI 반도체 업체 액세라와의 협력은 스트라드비젼이 현지 공급망 내 주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취재진은 프랭크 리우 스트라드비젼 중국 법인 영업 총괄(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급변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대 속에서 오픈 플랫폼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배경과 중국 및 인도에서 축적한 양산 경험이 글로벌 완성차 공략에 갖는 의미를 파악해봤다.
프랭크 리우 총괄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SDV 전환이 이뤄지는 시장”이라며 “기술 채택과 양산 전환 속도 모두 글로벌 기준을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에서의 성공은 기술 성숙도와 양산 실행력을 동시에 입증하는 척도”라며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허브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존 블랙박스 방식은 완성차 업체의 차별화에 한계가 있었다”며 “최근 OEM들은 자체 기능 개발을 위해 유연한 구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라드비젼의 SVNet은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SoC 환경에 최적화할 수 있고, 지역별 도로 환경에 맞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도 확대하는 중이다. 지리-림모터-타타모터스-마힌드라 등 주요 현지 기업들이 유럽과 미국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면서 국제 안전 기준 대응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스트라드비젼은 글로벌 OEM과의 협업 경험과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고객사들이 규제를 효율적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일종의 ‘글로벌 진입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내 반도체 생태계와의 협력 역시 중요한 전략으로 꼽았다. 프랭크 리우 총괄은 “엑세라와의 협력은 고성능 자율주행 기술의 대중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라며 “스트라드비젼의 소프트웨어와 비용 효율적인 SoC가 결합되면서 대량 양산이 가능한 가격대에서 첨단 ADAS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에서의 양산 경험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해당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도로 환경을 갖고 있어 다양한 엣지 케이스 데이터가 축적된다”며 “이 경험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중국 내에서 안정적인 자율주행 상용화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2027년 ‘SVNet 멀티비전 Gen2’를 통해 레벨2부터 레벨4까지 대응 가능한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도로 환경에서 통용되는 글로벌 인식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