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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인데 스포츠카 감성… 아이오닉 6 N ‘올해의 고성능차’ 수상 이유

이원주 기자
입력 2026-04-05 17:10:51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이 최근 2026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World Performance Car)’로 선정된 배경에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실험용 차량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축적한 데이터가 있었다.

아이오닉 6 N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진행된 ‘2026 월드 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World Performance Car)’를 수상했다. 2023년 ‘아이오닉 6’이 세계 올해의 차에, 2024년 ‘아이오닉 5 N’이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에 선정된 이후 2년 만에 이 상을 다시 받은 것이다.

과거 이 상은 포르쉐, BMW, 맥라렌 등 유럽의 고성능차 브랜드가 독식하던 무대다. 2010년 이후 이 상을 아시아 완성차 업체가 받은 적은 없다. N 브랜드가 지속해서 이 상을 받은 것을 두고 완성차업계에서는 ‘고성능 차’의 개념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아이오닉 6 N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로 선정하면서 “가장 비싼 차는 아니지만, 까다로운 도로에서 정통 스포츠카처럼 움직이는 유일한 EV”라고 평가했다. 전기차이면서도,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 N에 가솔린차의 변속 충격을 재현한 ‘N e-시프트’, 가상의 엔진음을 제공하는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 등을 적용했다. 그러면서 부스트를 작동하면 최고 출력 650마력, 제로백 3.2초라는 높은 구동 능력을 뽑아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11년 넘게 다져온 WRC(세계 랠리 챔피언십) 경험을 아이오닉 6 N에 심었다고 설명했다. 양산차 완성 전에 만드는 ‘테스트 차량’에 WRC에서 수집한 정보를 모두 집어넣고 혹독한 환경을 직접 실험하는 ‘롤링랩(Rolling Lab)’ 등을 통해 극한 상황의 데이터를 수집했고, 이 데이터를 아이오닉 6 N의 냉각 및 제동 시스템에 반영했다. 특히 성능 저하를 최소화한 배터리 열관리 기술은 해외 자동차 매체와 전문 리뷰어도 칭찬하는 현대차그룹의 ‘전문 영역’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수상 직후 현장에서 “이번 수상은 차량 개발 과정에 참여한 모든 현대차 임직원에게 매우 뜻깊은 영예”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