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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SUV 열풍 속 ‘세단의 저력’… 그랜저, 출시 하루만에 1만대 계약

김상준 기자
입력 2026-05-15 14:38:50
현대차 신형 그랜저. 현대차 제공현대차 신형 그랜저. 현대차 제공
현대차 신형 그랜저. 현대차 제공현대차 신형 그랜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더 뉴 그랜저가 출시 당일 계약 건수 1만 건을 상회하며 시장의 변함없는 인기를 확인했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진행된 더 뉴 그랜저의 출시 첫날 계약 대수가 총 1만277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선보였던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세운 기록(1만7294대)의 뒤를 잇는 수치로, 역대 부분변경 모델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 모델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성과는 산업 전반이 전동화로 빠르게 재편되고 SUV 중심의 구매 경향이 뚜렷한 상황에서 거둔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내연기관 기반의 세단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1만 대 이상의 선택을 이끌어내며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현대차 제공현대차 신형 그랜저. 현대차 제공
현대차 신형 그랜저. 현대차 제공현대차 신형 그랜저. 현대차 제공
초기 흥행의 주요 동력으로는 신차 수준의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이 꼽힌다. 현대차는 내외관 디자인의 조형적 변화를 크게 주어 부분변경 모델이 가질 수 있는 시각적 한계를 극복했다. 단순한 디자인 수정을 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를 통한 디지털 환경의 진화가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다. 차량을 단순한 운송 수단에서 벗어나 일상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스마트 기기로 재정의한 시도가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

동력 계통별 계약 비중을 살펴보면 가솔린 모델이 5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의 40%를 점유하며 뒤를 이었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관련 인증 절차와 등재 일정에 따라 실제 인도가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어, 당장의 출고를 원하는 수요가 가솔린으로 다수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현대차 제공현대차 신형 그랜저. 현대차 제공
트림별 선택지에서는 고급화 추세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최상위 등급인 캘리그래피를 선택한 비중은 41%에 달했다. 이는 이전 모델의 동일 트림 선택률인 29%와 비교해 12% 가량 상승한 수치다. 차량의 품질과 편의 사양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들의 상향 구매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새롭게 도입된 첨단 사양인 스마트 비전 루프는 12.4%의 선택률을 기록했다. 감성적인 개방감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신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도 그랜저가 거둔 성과는 디자인과 기술적 혁신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향후에도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군을 지속 확충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차량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향후 세단 시장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