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다 뉴 옥타비아. 폭스바겐그룹 제공최근 유럽 폴크스바겐 그룹 산하 브랜드 ‘스코다’ 신차용 타이어 공급에 양사가 나란히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고급 브랜드인 ‘한국’ 대신 글로벌 전략 브랜드 ‘라우펜’ 여름용 타이어 ‘에스 핏 2(S FIT 2)’를 스코다 인기 모델 ‘뉴 옥타비아’에 공급한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자사 주력 고성능 브랜드인 엑스타 ‘PS71’ 모델을 스코다의 주력 전기 SUV ‘엔야크’와 ‘엘록’에 공급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타이어의 ‘브랜드 이원화 전략’과 금호타이어의 ‘단일 브랜드 집중 전략’이 맞붙은 지점으로 해석한다. 글로벌 타이어 기업 티어1(미쉐린, 브릿지스톤 등)와 경쟁하는 한국 브랜드를 보유한 한국타이어가 티어 2에 위치한 금호타이어와 경쟁하기 위해 전략 브랜드인 ‘라우펜’을 OE 시장에 전면 배치했기 때문이다.
라우펜은 2015년 출시 이후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스코다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모델에 OE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폴크스바겐 해치백 ‘골프 8’ 부분변경 차량에도 에스 핏 2가 OE로 채택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한국 브랜드로 초고성능 및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을, 라우펜으로 실용성과 품질을 최우선한 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라우펜은 한국타이어의 기술력과 품질 보증 시스템을 공유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춰 금호타이어 주력 제품군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별도의 세컨드 브랜드 대신, 주력 브랜드인 ‘엑스타’의 성능을 고도화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스코다의 전기 SUV 엔야크, 엘록에 공급되는 엑스타 PS71 SUV는 고하중 지지력과 정숙성을 요구하는 전기차 대응 기술력이 집약된 모델이다.
금호타이어는 고인치·고성능 제품 비중을 높여 브랜드 가치를 프리미엄급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한국타이어의 라우펜이 공략하는 실용 시장을 방어하는 동시에 글로벌 상위 티어 브랜드들과의 격차를 줄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완성차 신차용 타이어 시장을 넘어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도 경쟁이 더욱 세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차종별 특성에 맞춰 타이어사에 성능과 효율성이라는 서로 다른 가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라우펜을 앞세운 포트폴리오 세분화 전략이 금호타이어의 주력 시장인 티어 2 영역을 압박하는 형국”이라며 “금호타이어 역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높이고 있어, 동일 차종 내에서도 브랜드 포지셔닝에 따른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 타이어 전문 매체 타이어프레스가 발표한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 순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7위, 13위를 차지했다. 2025년 연간 매출액은 한국타이어 10조3186억 원, 금호타이어 4조7013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타이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