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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영남에 42조 투입… 車 제조사 넘어 우주·에너지 영토확장

김상준 기자
입력 2026-07-03 16:56:04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모빌리티. 현대차그룹 홈페이지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모빌리티. 현대차그룹 홈페이지
현대자동차그룹이 영남 지역을 차세대 기술의 중심축으로 삼고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차 도입을 비롯해 지능형 생산 공정 구축, 항공우주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첨단 거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향후 10년에 걸쳐 총 42조 원의 재원을 해당 지역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경남 진주에서 개최된 관련 행사에서 정부 부처 및 영남권 광역 지자체들과 함께 첨단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협력 체계를 가동했다. 이번 협약에는 경제 및 과학기술 관련 부처와 영남 지역 5개 시도가 동참해 뜻을 모았다.

현대차 자율주행 테스트카. 현대차그룹 홈페이지현대차 자율주행 테스트카. 현대차그룹 홈페이지
투자의 핵심은 단순한 설비 증설을 넘어 독자적인 첨단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지능형 생산 기지 마련, 부품 공급 체계 재편, 한국형 우주항공 기술 개발, 지속 가능한 동력 인프라 확보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형태다. 전북 새만금에서 진행 중인 기존 사업과 연계해 지역 균형 발전과 고용 창출이라는 연쇄 효과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기반 지치인 영남권에 고도화된 모빌리티 인프라를 심고 신성장 부문을 육성해 국가 전반의 산업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우선 울산 완성차 생산 기지를 지능형 모빌리티의 요충지로 탈바꿈한다. 올해 말 가동을 앞둔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을 중심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는 고단계 자율주행차 양산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수소 공급망과 청정 에너지를 공급할 수소연료전지 및 수전해 장비 생산 기반도 울산에 다진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현대차그룹 홈페이지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현대차그룹 홈페이지
지역별 분업 구조도 구체화됐다. 울산의 배터리 시스템, 대구의 모터와 제어기, 창원의 열관리 장치 생산 라인을 결합해 영남권 전역을 관통하는 차세대 부품 공급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동화 핵심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고 부품 생태계 전반의 체급을 키운다.

공정의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낸다. 오랜 제조 노하우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 특화된 인공지능 모델을 도입한다. 기계가 스스로 물류와 품질을 제어하는 구조를 만들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산이다. 업계에서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데이터가 향후 제조 경쟁력을 판가름할 중대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의 영역은 지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미국 항공 모빌리티 전문 독립법인인 슈퍼널과 손잡고 차세대 항공기 개발을 국내에서 병행 추진하며, 로봇 기술을 이식한 달 탐사 장비 등 우주 부문의 핵심 기술 자립화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모빌리티. 현대차그룹 홈페이지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모빌리티. 현대차그룹 홈페이지
이와 함께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형 모듈 원자로(SMR) 및 해상풍력 등 차세대 에너지 발전 인프라를 구축해 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출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기존의 제조 역량을 신산업 영역으로 확장해 독보적인 지위를 다지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