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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지난해 판매실적 전년대비 감소…2011년 이후 처음

김형민 기자
입력 2025-01-03 13:58:44업데이트 2025-01-03 13:59:57
AP 뉴시스AP 뉴시스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이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도 판매실적을 넘지 못했다. 이 여파로 테슬라 주가는 6% 넘게 하락했다.

테슬라는 2일(현지 시간) 공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78만9226대라고 밝혔다. 전년도 판매실적인 180만8581대보다 2만여 대 줄었다.

테슬라 연간 판매실적은 2011년 이후 줄곧 상승세를 그려왔다. 연간 기준 판매실적이 전년도 실적을 밑돈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판매실적은 49만55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만1063대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인 51만2000여 대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시장에선 테슬라 실적 부진에 대해 지난해 3월 베를린 공장 방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부진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한다. 지난해 4월 영업직을 포함해 전체 인력의 10% 이상을 감축하며 판매 역량이 축소된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실적 부진은 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날 대비 6.08% 떨어진 379.28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회장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올해는 작년 대비 판매 대수가 20~30%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예상과 달리 경쟁업체인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공세가 테슬라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야디(BYD)는 지난해 전기차 176만 대를 팔며 테슬라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테슬라와 불과 2만~3만 대 수준으로 격차를 좁힌 셈이다. 비야디는 지난해 해외에서만 41만7204대를 팔아 해외 판매량을 전년 대비 72% 늘렸다.

특히 비야디는 지난해 상반기(1~6월)에만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약 3조8000억 원을 투입하며 3조 원을 투입한 테슬라를 넘어섰다. 저가 전기차 인식을 넘어 기술력 면에서도 테슬라를 추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s은 외신을 통해 “테슬라는 여전히 다른 전기차 업체보다 충전 네트워크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다만 가격경쟁력 화보를 위해 판매가를 더 낮춰야 하며 야심작인 사이버 트럭의 부진을 만회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