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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1톤트럭, 출시 1년만에 10만대 팔려… LPG차 인기에 ‘셀프충전’ 도입 검토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5-02-17 16:09:00업데이트 2025-02-17 16:11:19
신형 LPG 1톤 트럭이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판매 10만 대를 돌파하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다. 대한LPG협회는 17일 현대차 포터2와 기아 봉고3의 LPG 모델이 올해 1월 말 기준 총 10만2405대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12월 출시 이후 약 1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1톤 트럭 시장에서 LPG 모델과 전기 모델의 판매 비중은 84대 16으로 집계됐다. 디젤 트럭이 환경 규제 강화로 단종되면서, LPG 트럭이 성능과 경제성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포터2·봉고3의 LPG 모델은 9만2038대, EV(전기) 모델은 1만7228대 판매됐다.

LPG 트럭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배경에는 성능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국내 최초로 LPG 직접분사(LPDi) 엔진을 탑재해 기존 디젤 모델(135마력)보다 높은 159마력의 출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LPG 차량은 힘이 부족하다’는 기존 인식을 불식시켰다.

연료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자동변속기 기준 488km, 수동변속기 기준 525km이며, 충전시간은 3분 내외로 짧다. 디젤차와 달리 배기가스 저감장치(SCR)에 필요한 요소수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유지비 절감 효과도 크다.

환경성도 주목할 만하다. LPG 1톤 트럭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북미 배출가스 규제 SULEV30(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 기준치의 4% 수준에 불과하다. 기존 디젤 엔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8% 감소해 친환경성을 인정받고 있다.

10만 대 판매 기준으로 연간 1만km 주행 시 온실가스 배출량 1만6000톤, 질소산화물 106만 톤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톤 트럭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LPG차 등록 대수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국내 LPG차 등록 대수는 186만1402대로, 전년 대비 1만5812대 증가했다. LPG차 등록 대수가 연간 기준으로 증가한 것은 2010년(246만 대) 이후 14년 만이다.

이에 따라 LPG 업계는 충전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전국 1915개소에서 LPG 충전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업계는 운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셀프충전 도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충전 인프라 소외지역 해소를 위해 정부와 협의해 간이충전소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양희명 전국개인소형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용달협회) 회장은 “LPG 트럭은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길고 출력도 향상돼 장거리 운행이 많은 용달 사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저렴한 유지비 덕분에 사업자들의 생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중 대한LPG협회장은 “LPG 직접분사 트럭은 2011년부터 산학연이 협력해 개발해 온 기술의 성과다. 앞으로도 충전 인프라 확충과 차량 기술 개발을 통해 LPG차 소비자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