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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SUV가 6100만원대”…전기차 몸값 낮아진다

뉴시스(신문)
입력 2025-02-19 07:36:00업데이트 2025-02-19 07: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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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의 시작 가격을 6000만원 초반대로 책정하며 가격 경쟁력을 대폭 높였다.

국내에서 고전 중인 대형 전기 SUV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부터 대형 전기 SUV EV9의 스탠다드 모델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EV9의 고성능 모델인 EV9 GT와 함께 실용성을 강조한 EV9 스탠다드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주목할 점은 EV9의 스탠다드 모델의 시작 가격이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 혜택 이후 스탠다드 에어 모델의 가격을 6412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기존 EV9의 시작 가격(7337만원)보다 925만원 저렴하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고려하면, 서울시 기준 EV9 스탠다드 에어를 61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기아는 기존 EV9에 적용한 99.8㎾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대신해 스탠다드 모델에 76.1㎾h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 374㎞를 확보하면서 시작 가격을 900만원 넘게 낮췄다.

현대차 역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의 시작 가격을 6000만원대로 정했다.

아이오닉 9의 판매 시작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이후 기준으로 7인승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6715만원부터다. 아이오닉 9에 대한 정부 국고보조금은 약 280만원이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63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처럼 대형 전기 SUV의 몸값을 대폭 낮추고 국내 판매량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는 진단이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 대형 전기 SUV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판매량 회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EV9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2012대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해 EV9의 미국 판매량(2만2017대)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대형 전기 SUV의 시작 가격을 6000만원 초반대로 책정한 만큼, 국내 판매량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