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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산다”…‘15년 이상’ 노후차 1년새 10% 급증

뉴시스(신문)
입력 2025-02-19 07:19:00업데이트 2025-02-19 07:19:19
ⓒ뉴시스
국내 도로를 달리는 15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1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노후차 등록 대수는 2022년 1월 기준 283만8490대에서 올해 1월 348만78대로 늘어 3년간 2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증가율은 10.7%로, 이전 2년간 증가율(6.9%, 7.3%)에 비해 더 가팔라졌다.

차량 종류별로는 승용차의 노후 차량 등록 대수가 2022년 1월 이후 지금까지 62만대 늘었다. 반면 화물차는 5000대 증가에 그쳤다. 특수차도 1만4921대에서 1만5348대로 늘어나는 등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낮았다.

노후차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경기 침체와 차량 가격 상승이다. 최근 수 년간 신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차량 교체 부담은 한결 커졌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같은 친환경 차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침체) 현상도 노후차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는 초기 보조금 효과로 빠르게 늘어났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유지 비용 부담이 현실적인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교체 수요가 둔화됐다.

노후 차량 증가로 인한 환경 및 안전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15년이 넘는 차량은 배출가스 저감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다.

정부가 친환경 차 전환을 장려하고 있지만,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많은 운전자가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을 유지하고 있다.

안전성 문제도 주요한 우려 사항이다. 오래된 차량은 주요 부품이 노후화돼 사고 위험이 증가하며, 최신 안전 기술이 적용되지 않아 충돌 시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없는 차량이 많아 사고 예방 능력이 떨어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ADAS 미적용 차량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신차 대비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차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차 가격 안정화, 폐차 지원금 확대, 중고차 시장 정비 등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격 인하 및 충전 인프라 확대가 병행돼야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 차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