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내수시장에서 총 75만5037대(상용차 포함)를 판매했다. 작년 상반기(75만7003대)와 비교해 0.3% 줄어든 실적이다. 현대자동차(38만4113대, 8.4%↑)와 쌍용자동차(5만5950대, 8.6%↑)가 굵직한 신차를 앞세워 호조세를 보였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3개 업체 부진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한국GM은 작년 군산공장 폐쇄로 시작된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반기 판매량이 3만5598대에 그쳐 전년 대비 16.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R&D) 법인 설립과 GM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설립, 창원 도장공장 착공 등 적극적인 행보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당면한 과제도 만만찮다. 올해 노조와의 임금협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면서 상견례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아차는 24만2870대를 판매해 9.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형 쏘나타와 팰리세이드 등 굵직한 신차를 앞세운 현대차와 달리 상품성 개선 모델 위주로 구성된 신차 라인업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다양한 신차를 선보여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출시된 K7 페이스리프트(K7 프리미어)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신규 소형 SUV 셀토스와 모바히 상품성 개선 모델, 신형 K5 등 주력 신차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 상반기 차종별 판매순위…그랜저·쏘나타 강세 “세단의 부활”
차종별 순위는 1위부터 12위까지 현대차와 기아차가 독식했다. 20위 안에 17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13위)와 티볼리(15위) 등 2개 차종이 순위에 들었다. 르노삼성은 QM6 1개 모델로 간신히 자존심을 지켰다.
2019년 상반기 국산차 베스트셀링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가 차지했다. 판매대수는 5만3442대(하이브리드 1만6008대 포함)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8.6% 줄었지만 2년 연속 1위 수성에 성공했다. 특히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신차효과가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 버전 판매량은 작년(상반기) 1만2029대에서 올해 1만6008대로 무려 33.1%나 급증했다. 작년 3위에 머물렀던 상용차 포터는 7.2% 늘어난 5만3096대로 2위에 올랐다.

6위는 3만2184대 판매된 현대차 아반떼다. 올해 1분기 출시돼 돌풍을 일으킨 신차 팰리세이드는 3만1502대가 팔려 단숨에 7위에 올랐다. 8위는 기아차 봉고는 3만999대가 판매됐다. 2만6681대 팔린 쏘렌토와 2만4094대 판매된 모닝은 나란히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현대차 스타렉스(2만3700대), 기아차 K3(2만2673대),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2만1621대), 현대차 코나(2만1486대, 전기차 7697대 포함), 쌍용차 티볼리(2만275대), 현대차 투싼(2만82대), 기아차 K5(1만9813대, 하이브리드 1279대 포함), K7(1만6936대, 하이브리드 3313대 포함), 르노삼성 QM6(1만6845대), 기아차 레이(1만6349대) 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