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차 시승기]저평가 받는 혼다 ‘CR-V’… 미국선 전체 7위 명성혼다 ‘CR-V’가 중무장을 마치고 한국시장에 전력을 다한다.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물론 SUV 특유의 여유로운 공간과 첨단 편의사양까지 듬뿍 담았다. 오랜 세월 인정 받아온 내구성은 덤이다. 최근 일본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침체기를 겪고 있다. 혼다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반일감정 조장이 한몫 단단히 했다. 일부 무분별한 비판으로 일본 제품 불매 여론이 형성되면서 한동안 외면 받았던 게 사실이다. 다른 하나는 겉모습에 대한 선입견이다. 아무리 내면이 아름다워도 외모가 세련되지 못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유리했던 국산차 상품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매력이 더 반감됐다. 하지만 요 근래 국산과 수입차 가격 간극이 좁혀지면서 선택지를 비교할 때 내적 가치가 더욱 돋보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30만㎞ 주행도 거뜬하다는 혼다 내구성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오래전부터 이를 간파한 미국 시장에선 꾸준히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CR-V2023-03-08 13:09:00
[화요 명차]5000만원대 ‘라브4’… 작정하고 연비주행 해보니도요타는 ‘보편적 가치’를 특별하게 여기는 자동차업체로 꼽힌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평등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언제나 존중돼야할 가치라고 깊이 새기고 있다. 9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도요타 장수 비결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이 같은 존중의 문화는 고스란히 고품질로 이어지고 있다. 늘 한결같은 결과물을 빚어내면서 도요타를 선택하는 이들에게 언제나 믿음을 준다. 특히 도요타가 제안하는 하이브리드는 인류와 자연에 보답하는 최고의 가치다. 1997년 처음 빛을 본 도요타 하이브리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각각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자연스레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시장을 장악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지난달 21일 출시된 신형 ‘라브4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도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의 정점을 찍는 모델이다. 전기차처럼 직접 충전을 방식을 적용해 전동 주행거리를 최대 63㎞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시장에 나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가운데 최장 주행거리다. 라브4의2023-03-07 01:00:00
[리뷰]신형 그랜저 LPG… 이 차 정말 괜찮거든요. 근데 모르시죠?안녕하세요. EV라운지 독자 여러분. 저는 자동차를 전문적으로 취재해온 김상준 기자입니다. 기사와 유튜브를 통해서 독자분들과 만나왔는데, 앞으로는 EV라운지를 통해 자주 인사드릴 것 같습니다. 오늘은 최근 시승한 그랜저 LPG 모델 소감을 자세하게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그랜저 LPG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트렁크가 작습니다. 트렁크 하단 부에 LPG 연료통이 있기 때문이죠. 또 가솔린 그랜저보다 트렁크 시작 높이가 살짝 높습니다. 트렁크가 작아진 것 그 부분은 단점이지만 그 외에는 가솔린 2.5 모델보다 모든 면이 우월합니다. 그랜저 2.5 가솔린은 베스트셀링카입니다. 정말 많이 팔리죠. 자동차 전문기자로서 안타까운 점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아마 일반 독자분들 중에서 그랜저 LPG 모델 타 보신 분 거의 없을 겁니다. 시승 차량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대부분의 시승차는 2.5 가솔린이죠. LPG 모델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타 본 2.5 모델을 사게 되는 상황입니다. 본격적인2023-02-22 00:07:00
[신차 시승기]아우디 질주 본능 그대로… 연비도 만족시킨 막내 ‘A3’아우디 세단은 전통적으로 곡선미를 강조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곡선은 부드러우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루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아우디 차종이 전 세대에 걸쳐 디자인 연속성을 지닌 것도 곡선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 덕분이다. 부드러운 모습 뒤에는 역동성을 완성하는 강력한 한방이 숨겨져 있다. 이번에 만나본 신형 A3도 아우디 특유의 반전 매력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아우디 세단 제품군의 출발점인 A3는 브랜드 특장점을 가장 합리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차종이기도 하다. 가격은 4020만3000원부터 시작한다. 고급형은 4413만 원이다. 첫인상은 여느 아우디처럼 정갈했지만 소형차답게 날렵한 외관이 돋보였다. 눈매는 매섭다. LED 헤드라이트에 광선을 촘촘히 배열해 직설적인 느낌을 준다. 이전 모델 대비 4cm 길어진 전장, 2cm 넓어진 폭과 1cm 높아진 전고로 보다 여유 있는 무릎과 머리 공간을 제공한다. 실제로 운전석은 물론 뒷좌석에 앉아도 공간에 대한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2023-02-10 18:00:00
[화요 명차]합리적인 ‘C40 리차지’… 가격·전비 만족도↑한국은 전 세계에서 볼보자동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나라로 꼽힌다. 지난 2017년 배우 이정재가 모델로 나섰던 XC90부터 최고 인기 차종인 XC60까지 타 국가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이다. 이번에 만나본 볼보 첫 번째 전기차 ‘C40 리차지’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이어가면서 소비자 기대에 부응했다. C40 리차지 주요국가 판매가격은 △미국 7285만 원(6만540달러) △독일 8640만 원(6만3440유로) △영국 9380만 원(5만7400파운드)으로, 국내(6391만 원)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다. 만족도를 올리는 건 가격뿐만 아니다. C40 리차지는 전기차 국고보조금을 100%가 아닌 절반만 받게 되는데 상품성을 경험해보면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C40 리차지를 타고 서울 도심과 고속주행 능력, 배터리 성능을 중점적으로 파악해봤다. 첫인상은 볼보 느낌 그대2023-01-17 06:00:00
[신차 시승기]하이브리드 제왕 ‘렉서스’ 행차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뚝심은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도요타는 1977년 도쿄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한 이후 현재까지도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한 도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도요타는 일부에서 주장한 반일 불매 운동에 덩달아 휩쓸렸만 높은 제품 설득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목하며 한국 수입차 시장을 하이브리드차로 장악해왔다. 특히 렉서스 ES300h는 최근 3년간(2020년 1월~2022년 11월) 1만6466대가 팔리면서 수입 하이브리드 부문을 압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로 내실을 다져온 도요타가 오랜 공백을 깨고 전기차 시장에 조용히 발을 들였다. UX300e가 그 시작점이다. UX300e는 전장 4495mm, 전폭 1840mm, 전고 1525mm로 소형 SUV 수준의 크기다. 렉서스 디자인 상징인 스핀들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트리플 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가 날카로운 인상을 줬다. 후2023-01-04 17:32:00
[신차 시승기]숨겨진 보석 ‘어코드 하이브리드’오래 걸렸다. 한국에서 혼다 진가가 이제야 발휘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선 여전히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곳 성적은 그 명성에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최근 혼다는 국내 시장에서 새단장한 ‘하이브리드’ 제품군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흙 속 진주같은 존재다. 쟁쟁한 동급 경쟁 모델 속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미 가치를 알아본 이들 사이에선 만족도가 상당한 차다. 실제로 경험해본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흠잡을 게 별로 없었다. 성능 좋고, 내구성은 말할 것도 없다. 고효율로 유지비 부담도 덜하다. 넓은 실내 공간, 첨단 운전보조 기능 ‘혼다 센싱’은 더 정교해졌다. 되짚어보니 가격도 꽤나 합리적이다. 무엇보다 어코드 시승 동안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치고 나가는 능력이 상당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체가 쭉쭉 뻗어갔다. 특히 스포트모드로 주행 모드를 바꾸면 다른 차가 된다. 속도계가 치솟을 때 함께 울려 퍼지는 엔진 배기음도 운전2022-09-03 03:00:00
[시승기]테슬라 앞마당서 암벽 오른 ‘그랜드체로키 4xe’… 지프 프리미엄 전동화 서막지프 신형 그랜드체로키는 지난 1992년부터 시작된 그랜드체로키 30여년 역사상 가장 특별한 모델로 꼽을 수 있다. 신형 그랜드체로키는 5세대로 거듭나면서 그동안 담당해온 브랜드 플래그십(기함) 타이틀을 신형 왜고니어(Wagoneer)에 내줬다. 신분은 달라졌지만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다. 3열 롱바디 모델인 그랜드체로키 L을 처음 추가하고 전동화 모델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버전까지 내놨다. 기본형인 5인승과 3열 롱바디, PHEV 등 라인업이 크게 3종으로 확장됐다. 또한 FCA와 PSA가 합병한 스텔란티스 출범에 맞춰 풀체인지를 거쳤다. 지프 브랜드 80주년(2021년)을 기념하는 의미까지 담았다. 특히 작년 출범한 스텔란티스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그랜드체로키도 그룹 전동화 전략에 포함됐다. 지프는 전기차에 앞서 PHEV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순수전기차를 속속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늦은 것처럼 보이지만 PHEV를 앞세워 차근차근 전동화 브랜드2022-05-30 10:05:00
[시승기] 야생마 ‘마칸GTS’…SUV로, 스포츠카로, ‘다재다능’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콤팩트 SUV ‘마칸’이 새롭게 돌아왔다. 부분변경 모델인 신형 마칸은 도심에서는 편안한 SUV로, 고속도로에서는 ‘야생마’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 흔히 마칸을 두고 ‘포르쉐 입문용’이라고 한다. 마칸은 2014년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큰 인기를 끌며 수입 콤팩트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시장에서만 730여대가 팔렸다. 포르쉐 10대 중 1대가량은 마칸이었다. 세계시장에서도 마칸은 8만8362대가 판매되며 대형 SUV 카이엔(8만3071대)을 제치고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올랐다.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신형 마칸 미디어 시승 행사’에 참석했다. 2인 1조로 서초구 고속터미널에서 경기 남양주 일대를 왕복하는 120㎞ 코스를 마칸GTS로 달렸다. 시승에 앞서 만난 마칸GTS의 외관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조금 더 날렵하고, 조금 더 세련됐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형님격인 ‘카이엔’과 비슷하다. 언뜻 봤을 때 특2022-03-31 09:34:00
[신차 시승기]대통령 단골 의전차 ‘에스컬레이드’대한민국을 새롭게 이끌 제20대 대통령이 두 달 뒤면 결정 난다. 새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어깨가 부스러질 정도로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만 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K방역을 비롯해 4년간 26번째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집값 폭등, 증세 정책에 따른 세금 폭탄에 물가 상승까지 민생 안정을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하다. 대통령이 취임하면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의전차다. 대한민국 VIP가 안전을 위해 어떤 차를 선택할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캐딜락 초대형 SUV ‘에스컬레이드’는 각국 정상들의 의전차로 손꼽히는 모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17년 5월 10일 취임 첫날 서울 홍은동 자택을 떠나 국립현충원으로 갈 때 경호차로 에스컬레이드를 대동했다. 지난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선 에스컬레이드가 직접 의전차 역할을 했다. 에스컬레이드가 VIP 행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번 시승을 통해 강력한 카리스2022-01-07 17:52:00
[신차 시승기]국기 달린 ‘콰트로포르테 트로페오’… 마세라티 최고급 상징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을 보면 마세라티를 두고 모순된 얘기가 나온다. 전신불구 백만장자 필립의 가정부 드리스가 콰트로포르테로 이동하자고 제안하는 장면이다. 필립이 짐차로 외출하려고 하자 드리스는 고이 쌓인 콰트로포르테 차량 덮개를 열어젖히며 재촉한다. 그러자 주인공은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한다. 콰트로포르테 같은 최고급차는 가격부터가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다. 연료효율도 기대하기 어렵다. 운행 유지비 역시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처럼 살 사람은 산다. 불편하지만 강한 소유욕을 자극시키는 게 최고급차다. 실용성을 뛰어넘는 특별한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콰트로포르테 트로페오는 마세라티 제품군 중에서 최상위 모델로 오너 가치를 극대화했다. 콰트로포르테 트로페오가 가세하면서 마세라티 최고급 상징인 ‘트로페오’ 컬렉션도 완성됐다. 기존 르반떼 트로페오에 더해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에 이르기까지 트로페오 DNA가 이식되면서 마세라2021-12-31 16:43:00
[신차 시승기]완성형 이동수단 ‘e-트론 스포트백’최근에 나온 SUV를 접해보면 ‘완성형 이동수단’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승차감이나 주행성능이 뛰어난 세단 고유 특징까지 섭렵하는 것은 물론,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 장악력도 상당하다. 양산차 브랜드들은 용도나 크기별로 SUV 제품군을 세부적으로 나누고 있고, 슈퍼카 업체들도 고유 정체성을 벗고 공격적으로 SUV 경쟁에 뛰어 들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등록대수 가운데 SUV가 전체 43.3%를 차지해 세단(41.8%)을 넘어섰다. 올해도 세단을 뛰어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우디는 이 같은 SUV 진화에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전부터 트렌드에 앞서가는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며 고급 SUV 시장을 이끌고 있다. 독일 고급차 브랜드 가운데 순수전기 SUV(e-트론)를 최초로 선보인 업체도 아우디다. 그것도 벌써 2년 전 얘기다. e-트론은 올해 스포트백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우디는 e-트론2021-12-31 11:43:00
[신차 시승기]공간 넓은 ‘QM6’… LPG로 가성비까지르노삼성자동차는 LPG 특화 자동차를 만드는 유일한 완성차업체로 꼽힌다. 일부 경쟁업체들도 LPG 차를 생산하지만 르노삼성이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르노삼성 LPG 제품군의 방점을 찍는 모델은 단연 QM6 LPe다. QM6 LPe는 기존 SUV 장점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LPG의 저렴한 유지비를 앞세운 가장 합리적인 국산 SUV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QM6 LPe와 함께 534.7km 대장정에 나섰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차는 시승하는 동안 ‘다재다능’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2016년 3월 첫 출시된 QM6는 매년 꾸준한 판매를 이뤄내며 누적 20만대를 넘겼다. 특히 지난 7월 출시 2년 만에 QM6 LPe가 6만대 판매를 넘기는 등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QM6 LPe 인기 비결은 공간과 연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차가 워낙 조용하고 편안해 최적의 운전 환경을 조성해준다. 여기에 공간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얼마 전 아이가 태어나면2021-12-10 20:16:00
[화요 명차]하이브리드 진화한 ‘기블리’… 마세라티 대중화 이끈다음악에서 장조와 단조가 주는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장조는 안정적으로 전체 분위기를 이끄는 반면, 단조는 곡에 반전을 주거나 강조할 때 사용하는 음계다. 그만큼 단조는 특별한 경우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완성차업체들이 장조의 역할을 한다면 마세라티는 단조의 길을 가는 희소성 있는 브랜드다. 태생부터가 다르다. 마세라티는 1914년 레이싱카 전용차를 만들며 100년 넘게 고성능에 대한 독보적인 길을 걸어왔다. 잘 팔리는 것보다 빠르고 강력한 차를 만드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그중에서 기블리는 걸작으로 꼽힌다. 기블리는 지난 2013년부터 고성능 스포츠세단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품위 넘치는 겉모습에 고마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겸비한 게 이 차의 강점이다. 최근 만나본 기블리는 시대의 숙명을 반영해 하이브리드로 재탄생했다.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친환경 차량인 동시에 마세라티 브랜드의 특징인 고급스러움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살린 차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형은 기존 기2021-09-14 19:16:00
[시승기]“테슬라 나와”…G80 전기차, 현대차 최첨단 기술력 다 담았다 흔히들 전기차 하면 처음 떠올리는 모델이 테슬라다. 테슬라는 전기차 선두주자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테슬라를 잡기 위한 후발주자는 많다. 현대차를 비롯해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대차도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모델을 내놨다. 이름도 G80e 혹은 eG80이 아닌 그냥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다. 앞으로 현대차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전기차에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려준다. 전동화 모델 출시를 알린 지난 7월6일. 현대차는 기자단에게 우선적으로 G80 전기차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규모를 최소화했다.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시승은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에서 가평의 한 카페까지 왕복 100㎞로 진행됐다. 시승차량은 G80 전동화 단일 모델이다. 최대 출력 136㎾, 최대 토크 350㎚2021-08-05 12:49:00
[화요 명차]초대형 SUV ‘파일럿’… 충실한 기본기에 공간 극대화혼다 엔진을 길들이려면 주행거리 10만km는 달려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10만km는 지구 두 바퀴 반에 해당되는 엄청난 거리다. 그 정도로 혼다 차량의 내구성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국내에서는 약 10만km 주행거리면 신차 교체가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혼다 차주들은 장기 고객이 꽤나 된다. 혼다가 이런 고객들을 따로 관리하는 ’마일리지 클럽‘을 마련한 이유기도 하다. 혼다마일리지 클럽은 신차 구입 기준 30만km, 모터사이클의 경우 10만km을 주행한 소유주부터 해당된다. 혼다의 덕목 중 하나인 내구성에 이동 수단으로서 최고의 기본기를 갖춘 차가 바로 ’파일럿‘이다. 초대형 SUV인 파일럿은 뛰어난 공간 확보는 물론, 부족함 없는 주행 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어우러져 운전자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파일럿 공간은 꼭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다. 일반 양산차 중에서 파일럿 공간에 대적할만한 경쟁차가 떠오르2021-07-13 17:39:00
[화요 명차]‘비움’의 미학 볼보 V90… 실용성이 최고 가치정도가 지나치면 언제나 화를 부른다. 공자가 달리 ‘과유불급’을 외친 게 아니다. 시대를 뛰어넘는 공자의 지혜는 현재 일상에서 입증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천이 어렵다. 반대로 비움이 해가되는 경우는 드물다. 유혹을 뿌리치고 군더더기를 덜어내면 뭐든 자유로워진다. 본질에 대한 가치도 그제야 보이기 시작한다. 볼보자동차 디자인은 비움의 결과물이다. 현대미술로 치면 단순화 작업이 핵심인 추상주의가 연상되는 디자인을 구사한다. 화려한 맛은 없지만 간결하고 매끈한 모습이 오히려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볼보 비움의 미학은 이번에 만나본 크로스컨트리(V90)에서 잘 나타났다. 지난 1997년 증가하는 도심형 SUV 수요를 겨냥해 등장한 크로스컨트리는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오프로더의 주행성능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볼보의 독창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2014년 정통 SUV라인업과 함께 별도로 편성됐다. 무엇보다 V90 디자인은 함께 타는 탑승객을 고려해 편안함과 실용성에2021-07-06 17:55:00
[화요 명차]값어치 하는 ‘시에나 하이브리드’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다가 실패를 맛본 경험은 누구나 있다. 당장의 가격에 현혹돼 차선을 선택했다가 후회로 이어지는 일이 적지 않다. 그제야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가격은 냉정하다. 그리고 정확하다. 미니밴 시장에서 도요타 ‘시에나’는 진가를 발휘하는 차로 꼽힌다. 동급 경쟁모델보다 가격이 가장 비싸지만 그만큼 값어치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대로 된 가치소비였음을 반드시 깨닫는 순간이 온다. 이번에 만나본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광활한 공간과 뛰어난 연료효율성이 강점인 차였다. 특히나 미니밴의 월등한 공간 활용성은 짐작이 갔지만 연비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도요타 하이브리드 위력을 새삼 깨닫는 시승이었다. 우선 신형 시에나는 기존 미니밴과는 차별화된 대담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대담함과 공간감’을 개발 키워드로 두고, 미니밴 핵심 가치인 실용성과 편안함을 유지하면서 대형 SUV와 같은 강인하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구현2021-06-15 22:00:00
[화요 명차]인생 황금기에 만나는 ‘페라리 로마’‘라 누오바 돌체 비타(La Nuova Dolce Vita)’. 페라리 로마와 마주하면 새로운 달콤한 인생을 경험할 수 있다. 익숙한 일상이 아닌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아드레날린이 온몸에 퍼지면서 익숙함에 무뎌졌던 오감이 다시 살아나는 기분마저 든다. 무엇보다 우아한 몸짓과 어우러지는 폭발적인 성능에 가슴이 설렌다. 지난달 20일 페라리를 가장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로드 앤 트랙 익스피리언스’에서 로마를 처음 만났다. 페라리가 투박하고 빠른 슈퍼카만 만드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한데, 로마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차 중 하나다. 고전미를 완벽하게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페라리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자, 우아한 디자인과 첨단 기술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는 그랜드투어러(GT)다. 페라리 로마는 경제적으로 황금기를 이룬 1950~60년대 이탈리아의 풍요롭고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을 비유하는 ‘라 돌체 비타(달콤한 인생)’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모델명도 이 황금기의 중심인 수도2021-06-08 21:28:00
[화요 명차]‘엘레간트’ A5 스포트백… 거칠수록 우아함 극대화‘엘레간트(Elegant)’. 아우디 A5 스포트백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독일어다. A5는 시작부터 끝까지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저돌적인 상황에서도 A5 움직임은 우아하기만 하다. 웬만해선 흐트러진 자세를 찾아볼 수 없다. 빠른 속도와 거친 노면일수록 이 차의 우아함은 오히려 극대화된다. 이번에 만나본 ‘더 뉴 A5 스포트백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스포츠형 세단에선 느낄 수 없는 차별화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아우디 제품군에서 홀수는 역동성을 담당한다. 생김새가 쿠페형으로 날렵하면서 동작은 잽싼 게 특징이다. 신형 A5는 감각을 자극하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마주하는 모든 요소에서 개성이 묻어난다. 지난 3월 국내시장에 출시된 A5 스포트백은 새로운 아우디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더욱 감각적인 모습으로 진화했다. 아우디 상징인 큼지막한 공기 흡입구와 크롬 트림으로 앞모습이 더 강렬해졌다. 여기에 매트릭스 LED 기술이 적용된 헤드라이트는 A5의 또렷한 인상을2021-05-18 21: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