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5일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 현대차는 올해 스타리아를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5만5000대, 2만8000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를 13일 출시했다. 과거 승합차가 단순히 사람을 단체로 많이 태우는 차에 그쳤다면 이 차는 고객이 이동하면서 일상과 업무, 여가 등을 누릴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서 이동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스타리아는 별을 의미하는 ‘스타(Star)’와 물결을 뜻하는 ‘리아(Ria)’의 합성어다. 앞서 사전 예고(티저) 모습 공개를 통해 “외관이 우주선 같다”는 반응을 받았던 것처럼 “별 사이를 유영하는 우주선의 외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이전에도 그레이스, 스타렉스로 MPV 시장을 이끌어왔다. 국내에서는 레저용 차량보다는 개인 사업자를 위한 ‘사업용 승합차’로 쓰이며 학원차, 셔틀버스로 인식돼 왔다. 이상엽 현대차 현대디자인담당(전무)은 이날 온라인에서 진행된 공개행사에서 “스타리아는 단순한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새로운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차”라고 소개했다.
스타리아 전고(1990mm)와 전폭(1995mm), 전장(5255mm)은 모두 스타렉스 최근 모델 ‘2020 그랜드 스타렉스’보다 길다. 전고가 55∼65mm 더 높아졌고, 지상고(지상으로부터 차량 바닥까지의 높이)를 낮춘 덕분에 실내 높이는 1379mm까지 확보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초등학교 3학년 평균 신장 133.4cm보다 높다. 10세 남짓한 어린이가 실내에서 허리를 굽히지 않고 걸어 다닐 수 있다.
현대차는 15일부터 고급모델 ‘스타리아 라운지’, 일반모델 ‘스타리아’ 판매에 나선다. 스타리아 라운지는 7, 9인승이 있고 스타리아는 승객 탑승에 최적화된 투어러(9, 11인승)와 화물 적재에 걸맞은 카고(3, 5인승)로 나뉜다. 스타리아 라운지는 9인승 2열을 180도 회전할 수 있고, 스타리아 투어러는 2열부터 모든 좌석을 앞으로 접어 평탄한 실내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측면에는 널찍한 통유리 창문을 갖춰 차 내외부에서 시원함을 느끼도록 했다. 후면부에는 ‘아이오닉5’에서 적용했던 파라메트릭 픽셀(화소) 디자인의 발광다이오드(LED) 후미등을 갖춰 미래 지향적인 인상을 더했다. 모든 모델에는 충돌방지, 차로유지 등의 첨단 안전장치를 기본으로 갖췄으며, 뒷좌석에 승객이 남겨지는 걸 막는 후석승객알림(ROA)과 ‘후석뷰’, 하차 중 문 끼임을 막는 기능도 고를 수 있다. 9인승 이상 모델부터는 6인 이상 탑승할 경우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177마력의 2.2 디젤과 240마력의 스마트스트림 액화석유가스(LPG) 3.5 등 2종이며, 연료소비효율은 디젤 스타리아 11인승의 복합 기준으로 L당 10.8∼11.8km다. LPG 연비는 인증 취득 중이다. 가격은 9인승 기준 스타리아 3084만 원, 스타리아 라운지 3661만 원이다. 현대차는 향후 스타리아 라운지 리무진 7인승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2023년에는 수소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