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세단 최고급 제품군 ‘S클래스’의 새 모델을 한국 시장에 28일 공식 출시했다. 올 들어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가 완연해진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고급차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에 한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한국은 연평균 6600여 대의 S클래스가 판매돼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S클래스가 많이 팔린다. 1987년 10대를 들여온 걸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만6789대의 S클래스를 한국에서 팔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전체 한국 판매량 중 12%가 S클래스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집계에서 S클래스는 지난해 6223대가 판매돼 전체 수입차 중 8위에 올랐다.
28일 출시된 ‘더 뉴 S클래스’(사진)는 8년 만에 나온 7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다. 전면에 130만 개 픽셀(화소)로 구성된 모듈과 고성능 멀티빔 발광다이오드 모듈 84개가 어우러진 조명 시스템 ‘디지털 라이트’로 전조등을 갖췄다. 주행 중 운전자의 눈꺼풀 움직임을 내부 카메라가 인식해 졸음운전 징후가 감지되면 시각 및 음향경고를 띄운다.
고급 세단 출시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회사로서 첨단 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하는 건 물론이고 브랜드 가치를 평가받는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실용성뿐 아니라 브랜드 및 제품 본연의 가치를 우선해 꼽는 ‘명품 소비심리’가 자동차를 고르는 데도 확산되면서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카이즈유 집계에서 제네시스 G80가 지난해 완전 변경 모델 출시에 힘입어 5만4946대 팔리며 국산차 판매량 9위에 오르고 수입차의 판매량 상위 1, 2위 브랜드가 메르세데스벤츠, BMW인 것도 이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말 제네시스가 6년 만의 G90 완전 변경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BMW도 7시리즈 완전 변경 모델 공개를 앞두고 있다.
S클래스는 가솔린과 디젤 2종씩 출시됐다. 복합 기준 L당 연비는 가솔린(S580)이 7.9km, 디젤(S350d, S400d)이 11.4∼12km이며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1억4060만∼2억1860만 원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